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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펀더멘털 "KTcs 지분거래, 주주가치 훼손" "KTcs 저평가된 자사주 매각, 기업지배구조 불투명해져"

양정우 기자공개 2014-11-21 08:24:31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최근 진행한 상장 계열사 'KTcs-KTis-KTH' 간 지분거래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KTcs는 그동안 적지않은 주주간 갈등을 겪던 KT 계열사다. KTcs의 일부 주주들은 KT가 계열사 간 지분거래를 벌이는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편다.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관대한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넓게 보면 KTcs의 문제만이 아닌 KT그룹 전체 지배구조 문제로도 확대될 여지가 없지 않다. 외부 투자자와 주주들을 중요시하지 않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인식 문제다.

그래서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8일 데이빗 허위츠(David Hurwitz, 사진) SC펀더멘털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그는 상장회사, 그것도 외부주주 비율이 70% 수준인 회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허위츠 부사장은 이날 한국에 도착했다. 19일로 예정된 KTcs 측과의 면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SC펀더멘털은 KTcs 지분 4.9%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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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s에 투자한 목적이 궁금하다.

▲회사가 기본적으로 저평가돼있다. 사업도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보유 현금이 많다. 시장에서 사업이나 현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회사에 현금이 많으면 수익이 날 만한 곳이 있으면 투자를 해야 한다. 만약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현재 주가가 상당히 싸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해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다. KTcs는 현금을 쌓아두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이런 부분만 개선되면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

-KTcs가 최근 자사주를 매각하고 KT커머스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다른 계열사들 사이에도 지분거래가 몇 차례 진행됐다.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공시되고 나서 알았다. 지난 3월을 포함해 주총 때마다 외부 주주들의 요구 사항이 많았다. 매년 주총에서 대립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게 이번 액션을 취한 이유로 보인다.

-주총에 대비해 외부주주들의 요구를 막기 위해서 사전 작업을 벌였다는 뜻인지.

▲KT는 외부주주들의 요구가 내년에도 거셀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그런데 이런 지분거래(KTcs 지배구조 재편)를 통해 KT 자신은 주총 이슈에서 빠지면서 전체 지배력은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 줄은 몰랐다.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KTcs 지분은 19%에서 30%로 늘리면서 최대주주 자리는 KTis로 넘겼다. 만일 시장에서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KTcs의 저평가된 자사주를 매각하고 지배구조를 복잡하게 바꾸면서 이런 구도를 만들었다는 게 문제다.

-자사주 매각 시점에 KTcs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있다.(1년 사이 주가 최고치는 주당 3865원으로 매각은 주당 2870원에 체결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를 계열사에 매각했다는 건 그 자체가 주주가치를 훼손한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에 현금이 그렇게 많은 데 KT커머스를 건네받기 위해 자사주를 팔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상장회사를 이렇게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나머지 지분을 사서 100% 자회사로 만들면 된다. 당시 외부 주주가 80%에 달했다.

-KTcs 측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 소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말해왔다는 얘기도 들린다.

▲계속해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요청을 해왔다. KT와 KTcs 측에서는 그 때마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지분거래에 따라 최대주주가 KTis로 바뀌자 KT 측에서는 1대 주주와 얘기하라며 입장이 돌변했다. 지난 주총 때 개인주주를 회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계열사 사이의 복잡한 지분 관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불투명한 한국형 기업지배구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한국은 기업지배구조가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가 섞여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값이 싼 이유가 기업지배구조 때문인 것도 확실하다. 예를 들어 KTcs처럼 외부 주주 지분율이 70~80%가 돼도 주주의 발언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소수 지분이 지배력 전체를 행사하고 있는 회사라면 항상 싸게 거래되는 건 당연하다. 상장을 하면 당연히 외부 주주가 생기며 이들을 파트너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상장사가 되면 이득도 있지만 책임감도 늘어나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내년 주총 때는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

▲얘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아직 주주 제안을 한 건 아니고 구체적으로 정해 놓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요구해왔던 사항을 위주로 검토할 계획이다.


◆ 데이빗 허위츠 SC펀더멘털 부사장 약력

△1967년생
△1990년 Duke University, BA 졸업
△1993년 University of Texas, MBA 졸업
△2002년 SC Funda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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