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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내년 IPO 빅딜 싹쓸이 하나 LIG넥스원·이노션 이어 제주항공까지 독식…딜 수행 능력 저하 우려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4-11-24 11:29:2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잇따른 삼성그룹발 상장에서 소외된 우리투자증권이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을 독식할 기세다. 금이 간 IPO 명가의 명성을 회복할 지 관심이다.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넘나드는 LIG넥스원, 이노션 상장 대표 주관에 이어 제주항공 딜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티브로드홀딩스 상장에서도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경 계열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20일 우리투자증권을 내년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 들어 제주항공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진행된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는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예비후보 4곳이 참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지난 8월과 10월에 LIG넥스원과 이노션의 상장 대표 주관 지위를 따낸 바 있다. 모두 예상 시가 총액이 2조 원 내외인 빅딜이다. 여기에 제주항공 IPO 딜까지 맡으며 국내 첫 LCC 상장 주관사의 영예를 안았다. 내년 상장이 예정된 대형 IPO거래는 모두 우리투자증권이 휩쓸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티브로드홀딩스 상장까지도 최근 PT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최대 IPO딜이었던 삼성 계열사 상장의 경우 삼성SDS는 한국투자증권에, 제일모직은 대우증권에 대표 주관 지위를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모직 상장의 공동 주관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분풀이라도 하듯 내년 빅딜을 싹쓸이하며 경쟁사들을 밀어내고 있다. 연말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사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IPO 대표 주관 실적이 하나도 없어 시장의 우려를 샀던 우리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쿠쿠전자와 데브시스터즈 등의 상장을 연이어 흥행으로 이끌며 2011년, 2013년 IPO 대표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입증했다. 일단 올 들어 주관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의 내년 상장이 모두 성사될 경우 2015년 IPO주관 부문 수위 자리는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해 보인다.

이 때문에 IPO시장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이도 적지 않다. IPO작업은 예비 심사 청구하는 과정부터 최종 상장에 이르기까지 5~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회사간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실력이 검증된 우리투자증권이라 하더라도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딜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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