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제주항공 프리IPO' 평가차익 30배 잭팟 상장 앞두고 저가에 지분 축적…AK홀딩스·애경유지공업 구주매출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4-11-21 15:25:3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2: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내년 상장이 성사될 경우 최대주주인 AK홀딩스를 비롯한 애경 계열사가 수십 배의 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제주항공 상장을 앞두고 유상증자 참여 및 계열사 지분 거래 등을 통해 저가로 주식 매입을 늘려온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것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90%에 달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주식을 구주매출 형태로 매각해 현금화할 것으로 파악된다.2005년 출범한 제주항공은 그 동안 계속된 적자로 종종 자본잠식에 빠지곤 했고 그때마다 애경그룹의 적극적 자금 지원으로 영업 활동을 유지해 왔다. 설립 이후 7차례의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으로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에 쏟아 부은 돈만 1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제주항공이 2011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3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며 저가항공사(LCC)로는 처음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227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순이익(19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 전체 예상 순이익을 300억 원으로 잡을 경우 상장 후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4500억 원(주당 약 2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 저가 항공사의 평균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인 약 15배를 적용한 결과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K-OTC 시장에서 제주항공 주식은 약 2만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 동안 최대주주로서 낮은 가격에 제주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온 AK홀딩스(69%)와 애경유지공업(16%)은 이번 상장으로 '잭팟'을 기대해 볼만 하다. 당초 애경그룹의 6개 계열사가 제주항공에 분산투자를 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으로 지분이 집중됐다.
|
AK홀딩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확보 목적으로 작년 3월 AK에스앤디로부터 제주항공 지분 15.52%를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92억 원으로 주당 2707원에 불과하다. 한 달 뒤 AK홀딩스가 애경산업 투자사업 부문과 합병을 하면서 취득한 제주항공 지분(19.63%)의 주당 가격은 7274원으로 올랐지만 내년 제주항공의 추정 공모가격이 2만 원 내외에 이른다는 점에서 2배 이상의 차익이 예상된다. 기존 매입한 투자 단가 등을 고려하면 평가익은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애경유지공업의 경우 작년 한국산업은행 및 애경화학으로부터 제주항공 주식 500만 주(약 6%)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6357원이다. 2012년 AK에스엔디 등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제주항공의 주당 거래가는 고작 700원 내외에 그치기도 했다. 상장 후 제주항공의 주당 가치(약 2만 원)를 생각하면 2년여 만에 지분 가치가 30배 가까이 뛴 셈이다. 애경 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현금흐름할인법에 따라 공정한 가격을 매겼다는 입장이지만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지분 가치를 과도히 낮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90%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지분 분산 요건을 감안해서라도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의 상장 시 구주매출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분당점 등 AK플라자 5곳을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은 매년 수백억 원대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제주항공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수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