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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실적 따라 공모가산정 방식 '오락가락' 순익 급감에 PBR로 급선회…김우택 대표가 상장 진두지휘

이길용 기자공개 2014-11-24 11:26:3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가 밸류에이션 방법을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변경했다. 지난해 실적 대비 올해 순이익이 급감하자 원하는 공모가를 받고자 밸류에이션 방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체인 미디어플렉스도 2006년 상장 당시 실적이 부진하자 PBR로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두 회사 모두 김우택 대표가 상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NEW는 지난 3월20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청구가는 1만 9000~2만 9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순이익 187억 원과 비교기업인 CJ E&M 등의 평균 PER 20~30배를 적용한 수치였다.

통상 45영업일(9주) 걸리는 심사가 거래소의 자료제출 요구 등으로 지연되면서 반년이 지난 9월 25일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 이후 10월 NEW는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업체인 화책미디어로부터 주당 3만 원에 536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화책 미디어는 1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김우택 대표(45%)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경영권에 중대한 변동이 발생하면서 NEW는 10월 27일 공모를 철회하고 새로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지난 13일 예심을 통과하면서 다음날 신고서를 제출했다.

심사가 길어져 공모가의 기준이 되는 실적이 지난해에서 올해로 바뀌면서 NEW는 PER를 이용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87억 원에 달했던 NEW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2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등 개봉작들이 잇따라 히트했지만 올해는 흥행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연환산 순이익 56억 원에 상장 후 주식 수인 1402만 주를 나누면 주당순이익(EPS)은 400원이 된다. 기존에 적용됐던 PER 20~30배를 EPS에 적용할 경우 공모가는 7991~1만 1987원으로 산정된다.

NEW는 계획했던 PER에서 PBR로 변경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NEW의 올해 3분기 자기자본은 448억 원이었는데 10월 화책 미디어가 536억 원을 출자하면서 자기자본이 984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비교기업인 CJ CGV와 미디어플렉스의 평균 PBR 2.59배와 1402만 주를 적용하면 주당순자산(BPS)는 1만 9840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NEW는 할인율 17.84~35.99%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1만 2700~1만 6300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의 변동폭이 큰 영화 배급업은 적정 주가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판권 등 자산 가치가 많고 자기자본 투자가 많은 배급사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PBR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동종업체인 미디어플렉스도 2006년 상장을 앞두고 실적이 부진했다. 미디어플렉스는 2004년 44억 원이었던 순이익이 2005년 84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나면서 2005년 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2006년 반기 순이익이 22억 원으로 급감했다. 공모가 산정에 부담이 생긴 미디어플렉스는 NEW와 마찬가지로 비교기업의 PER 대신 PBR을 이용해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김우택 대표가 상장을 진행한다는 점도 두 회사가 비슷하다. 김 대표는 2003년 미디어플렉스 대표로 취임한 뒤 숱한 2006년 미디어플렉스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미디어플렉스를 떠나고 2008년 영화배급사 NEW를 설립한 김 대표는 6년 만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상장시키기 일보 직전이다.

NEW는 내달 9~10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후 15~16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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