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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한진해운 영구EB 지원 나설까 산은 지원없이 발행 힘들 듯…영구채 지급보증 검토 이력

임정수 기자공개 2014-11-24 11:29:35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영구교환사채(영구EB)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KDB산업은행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는 사실상 목표한 투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영구EB 주관을 맡은 유안타증권은 산업은행의 참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주채권 은행으로서 한진해운의 자본 조달에 대한 지원을 계속 검토해 왔다"면서 "영구EB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대가 나오는 이유는 산업은행 지원 없이는 사실상 목표한 투자 수요를 모두 모으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영구EB 발행 목표액을 2000억 원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증 없이 발행할 경우 보유 자사주 수(5668만 4552주)와 주가(주당 5800원)를 고려하면 최대 3300억 원까지 발행할 수 있다.

반면에 투자 수요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연기금과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은 내부 투자 가이드라인 때문에 한진해운 영구EB에 투자할 수 없다. 대한항공(A-)이 지급보증을 선다 하더라도 영구EB의 신용등급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가이드라인에 미치지 못한다.

상품이 생소한 것도 문제다. 국내에서 영구EB를 발행한 기관은 올해 초 3000억 원어치를 발행한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당시 초우량 공기업인 가스공사도 원하는 투자 수요를 모두 찾는데 장시간이 걸렸다. 관련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용도 문제로 투자 수요가 일부 캐피탈사와 중소형 증권사 정도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영구채 발행에 지급보증을 하는 방법으로 지원을 검토했었다는 점도 영구EB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한진해운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할 당시 다른 은행들과 함께 지급보증을 서는 것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의 지급보증 불참으로 영구채 발행 자체가 무산됐었다.

대신에 산업은행은 다른 채권 은행들과 추가로 신디케이트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에도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자본성 자금 조달 지원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투자자 모집이 본격화되면 영구EB 인수 여부를 우호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영구EB 발행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인수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발행 구조가 확정되고 실제로 투자자 모집이 가시화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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