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지각변동 예고 [삼성·한화 빅딜]매출규모로 업계 정상 등극...롯데케미칼과 경쟁 격화
장지현 기자공개 2014-11-27 08:11:0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 인수로 매출만 놓고 보면 석유화학업계 정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기반을 마련했고, 덩달아 동조업체와의 경쟁도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따라 단순계산으로 석유화학사업부문(지난해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 823억 원, 6467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기존 한화케미칼과 여천NCC를 합해 석유화학 매출 규모가 7조8607억 원, 영업이익 은 1537억 원이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은 2.3배, 영업이익은 4.2배 규모로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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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만 놓고 보면 한화그룹이 석유화학업계 내에서 LG화학(17조5452억 원), 롯데케미칼(16조4389억 원)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측은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생산 제품군을 다양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291만톤)으로 늘어나고 향후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몸집불리기가 경쟁업체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정보전자, 전지사업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크게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삼성토탈 인수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 일부가 겹칠 뿐"이라며 "없던 회사가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사업구조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부문 매출은 17조5452억 원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했다. 주 생산품목은 합성수지(PP, PE, ABS)로 삼성토탈의 주력 품목과 겹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포트폴리오가 범용 석유화학제품에 치중돼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초유분사업부(에틸렌, 프로필렌, PX), 모노머사업부(PTA), 폴리머사업부(PE, PP, PET, PC) 등 석유화학사업으로만 포트폴리오가 구성돼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화학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한화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경영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종합화학은 PTA(고순도테레프탈산), 포름산이 주요 생산품목이며, 삼성토탈은 NCC, 프로필렌, PX(파라자일렌),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을 주로 생산한다.
한화그룹의 인수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아직까지 우리 입장을 공식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향후 한화그룹이 직면한 과제도 있다. 인수를 통해 몸집은 불렸지만 화학업계의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한화그룹이 풀어야 할 문제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45%를 책임지던 중국의 수요가 경기부진 여파 및 자급률 증가로 주춤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유가하락도 단기적으로는 제조원가 감소에 따라 호재로 비춰지지만 유화업계 전반이 공급과잉 상태인 만큼 제조원가 하락은 제품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익성 제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그룹 측은 "오히려 석유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더불어 경유, 항공유 등 에너지제품 보강을 통해 기존 일부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수익성장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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