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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 비용부담 확대…해외발행 늘리나 [Market Watch]회계문제로 보험권 투자수요↓…은행들, 내년 해외발행 검토

임정수 기자공개 2014-12-05 16:24:4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가 투자한 조건부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이하 코코본드)를 기타자산으로 회계처리 하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은행권의 발행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국 규제로 지급여력비율(RBC) 하락 폭이 커지면서 핵심 투자자인 보험사의 투자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발행 계획을 세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은 연말 BIS비율 제고를 위해 연내 발행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에 금리 밴드를 확대하는 방법 등으로 높아지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는 비용 부담이 큰 국내 발행보다는 해외 발행을 타진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우리銀·농협銀 등, 비용부담 감수하고 원화 발행 강행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KDB산업은행은 금감원의 회계처리 방침이 정해졌지만 국내 발행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계획을 이미 세워 놓은데다 연말 BIS 비율 제고를 위해서는 연내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보험사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험사 이외의 공제회, 증권사, 자산운용사 수요를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대신에 희망금리 밴드를 넓히거나 시장 수요에 따라 발행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비용 부담을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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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2000억 원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희망금리 밴드를 90bp로 넓혀 제시했다. 5년 만기 개별민평수익률에 190~28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JB금융지주가 희망금리 밴드 폭을 50bp로 제시했던 것을 고려하면 밴드 폭을 상당 폭 넓힌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험사의 수요예측 참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희망금리 밴드 폭을 넓게 잡았다"면서 "당국이 보험사의 회계처리 방침을 정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도 당초 기대했던 금리에 비해 발행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은행은 특수채 지위를 인정받고 있어 수요예측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희망금리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투자 수요를 끌어 모으는 과정에서 발행금리 상향 조정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 투자 수요의 절반 이상이 보험회사였다"면서 "투자 수요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에 금리 상향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은행들, 내년 해외 발행 늘릴 듯

내년에 코코본드를 발행해야 하는 은행들은 해외에서 발행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국내 발행 보다는 투자자 스펙트럼이 넓은 해외 발행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회계처리 방침과 관련해 은행 자금 담당자들이 은행연합회에서 대책회의를 했다"면서 "다수의 은행이 현행 방침이 그대로 확정되면 내년에는 해외 발행을 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나 스왑(Swap)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원화와 외화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투자 수요가 상당히 제한되면서 해외 발행을 고려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감원은 코코본드에 투자한 보험사의 회계처리 질의에 대해 '기타자산'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이 경우 조건부자본증건과 후순위채 모두 RBC 산정 시 위험가중치를 발행액의 8%로 일괄 적용해야 해, 채무증권으로 처리할 때와 비고해 RBC에 2배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은행 관계자는 "RBC 문제는 금감원 보험감독국 소관 사항인데 은행 건전성 문제는 은행감독국 소관이어서 서로 조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규제에 대한 대책도 대책이지만 발행 전략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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