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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다시 주목받는 '박카스' 편의점 판매 효과...단일품목으로 2000억원 매출 '기대'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09 11:45:44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대표제품 '박카스'가 기업분할 이후 다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등으로 전문의약품(ETC)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장수품목인 박카스는 편의점 판매를 시작하며 매출이 늘어 동아쏘시오그룹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내수시장에서 박카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한 147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으로도 지난 한해 매출액(1797억 원)을 훌쩍 넘기고 단일 품목으로 내수시장에서만 2000억 원 매출을 바라보게 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박카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3년 전인 지난 2011년에는 박카스 매출 비중이 14% 까지 떨어졌었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15%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로 비중이 급증하며 매출 효자품목으로 다시 자리잡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박카스 매출이 동아쏘시오홀딩스 전체 매출의 30%를 채웠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약부문 주요 품목별 매출

편의점으로 유통채널이 확대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 8월 편의점에서 일부 의약품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박카스도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에 약국에서 판매하던 '박카스D'보다 용량을 늘리고 타우린 함량을 낮춘 '박카스F'를 편의점 유통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편의점을 통해 판매된 박카스는 전체 박카스 매출의 12% 수준이다. 편의점에서만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약국 판매 비중이 훨씬 크지만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는 양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편의점 판매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여력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박카스의 매출 호조에 대해 출시한지 50년 된 장수제품의 저력이 드러났다고 평한다.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경쟁사들의 미투(Me-too)제품이 쏟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전통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점도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박카스가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제품이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홀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박카스의 꾸준한 광고 투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ST에서 진행하고 있는 박카스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는 것도 박카스 사업 전반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에는 분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고 3분기까지 박카스 수출로 3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박카스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몰이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다시 박카스를 찾게 되는 마케팅 효과도 누린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ST의 ETC사업이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여전한 숙제다.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53억 원, 36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회복세에 있지만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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