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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캐피탈 ABS 수수료 대박...HMC證 무리수 두나 ABS 한 건 수수료 5.4억…손실위험 감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4-12-11 10:22:38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JB캐피탈의 오토론 유동화증권(ABS) 단독 주관·인수를 맡아 5억 4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다.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1년간 ABS 장사를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을 한건의 딜로 챙겼다. ABS 수수료 실적 순위도 2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HMC투자증권이 무리하게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따 낸 딜이어서 당장의 수수료 수익보다 짊어져야 하는 손실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딜 한건으로 1년치 수수료 수입…리그테이블 수수료 순위 껑충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최근 JB캐피탈 오토론 유동화 단독 주관을 맡아 ABS 발행을 마무리했다. JB우리캐피의 오토론 자산을 외환은행에 신탁한 뒤, 신탁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2570억 원어치의 ABS를 이날 발행했다.

JB우리캐피탈은 연간 1조 원 이상의 오토론 ABS를 발행한다. 이번 딜도 1년에 3~4차례 발행하는 ABS 딜 중 하나다.

하지만 주관사단이나 수수료 측면에서 기존 딜들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번 딜은 HMC투자증권이 주관과 인수를 단독으로 도맡았다. 기존에 HMC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부국증권 등과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여러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선정해 발행했던 것과는 달라진 대목이다.

또 인수 대가로 5억 40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인수수수료가 책정됐다. 수수료율은 무려 21bp에 해당한다. 과거 오토론 유동화 딜의 평균 인수수수료가 5bp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평소의 4배를 넘어선다.

HMC투자증권이 올해 11월까지 ABS 주관과 인수로 벌어들인 수수료 총액은 13억 6100만 원. 이번 딜 한 건으로 수수료 수입은 19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2년과 2013년에 ABS 시장에서 1억 5000만 원과 6억 9000만 원을 벌었었다. 예년과 비교하면 1년치 ABS 장사를 해야 벌 수 있는 수수료를 딜 한 건으로 번 셈이다.

ABS 수수료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인 KDB대우증권에는 4800만 원 차이로 따라 붙었다. B업계 관계자는 "HMC투자증권이 올 들어 여전사 유동화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오톨론 유동화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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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머니투데이 더벨)

◇ 중순위·후순위 부담…잠재손실 우려

업계에서는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높은 수수료가 손실 위험을 상당 부분 감수하는 데 대한 대가라는 평가다.

기존에 JB우리캐피탈은 오토론을 유동화하면서 후순위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ABS를 발행했다. 주관사나 인수단이 짊어져야 하는 손실 부담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산을 장부에서 떨어내는 북-오프(Book-off) 구조로 ABS를 발행했다. 중순위와 후순위 신탁 수익증권을 발행하지만, 직접 인수하지 않았다. 대신에 SPC인 '블루에이치제이차'에 매각한 뒤, 이를 기초로 다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시장에 매각했다.

여기에 HMC 투자증권은 사모사채 인수 약정을 체결해 신용을 보강했다. 중순위와 후순위 수익증권을 기초로 발행한 ABSTB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블루에이치제이차'가 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기로 한 것. 결국 기초자산의 회수 성과가 저조해 상환자금이 부족해 질 경우 HMC투자증권이 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커 보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손실 부담을 감수하면서 딜을 따 낸 것"이라며 "미래 손실 부담을 미리 수수료로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면서 "HMC투자증권이 유동화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베팅한 측면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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