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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모직 상장 덕 가치 재부각 [Company Watch]오너 일가 지분 소유 제일모직의 자회사, 전략적으로 힘 실려

양정우 기자공개 2014-12-11 09:0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오너 3세들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제일모직이 대규모 자금 공급에 나서는 계열사가 있다.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이 올해부터 내년 8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하는 자금은 3010억 원. 지난해 용인 에버랜드와 패션사업부 등 기존 사업에 집행한 연간 투자액(1629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투자 규모에서 역력하게 드러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맡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와 함께 지분을 45.6%씩 나눠 갖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CMO)을 주도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지분율 90.2%)로 두고 있다.

무엇보다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3세의 지분이 42%에 육박한다. 삼성그룹 신수종 5대 사업 중 3세들의 지분이 있는 계열사에서 직접 투자 자금이 흘러가는 사업은 바이오 사업이 유일하다. 그룹이 전략적으로 힘을 실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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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제일모직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로로직스가 2017~2018년부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0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가동 중인 1공장(3만 리터 규모)에 이어 추가로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2공장이 추가되면 생산 능력이 글로벌 3위 규모로 올라선다. CMO 선두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채비가 갖춰지는 셈이다.

앞으로 제일모직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조 단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장에 앞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 이어 숨겨져 있던 투자포인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일모직이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그룹은 당초 신수종 사업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시밀러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투자한 자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준공에 쓰이고 나머지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흘러간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공장 가동이 활발해지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 밸류에이션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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