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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과 밀월 3년 결과는 투자성공 더해 비즈니스 거래 확대

문병선 기자공개 2014-12-10 10:1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건자재 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유리 거래선인 ㈜에이스안전유리, ㈜SH글라스와 건축자재 거래선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있습니다. 기타 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실리콘 거래선인 유니레버(0.2%), 삼성실리콘주식회사(0.1%) 등이 있습니다."

KCC가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주요 매출처 현황이다. 3년 전과 다른 점은 '삼성물산'이 새로 포함된 점이다. '현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KCC의 거래선 명단에 '삼성'이 포함된 건 과거에 없던 일이다. KCC가 지분 제휴에 이어 비즈니스 제휴로까지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KCC그룹이 재계의 예상을 깨고 삼성그룹과 손을 잡은 지 딱 3년이 지났다. 요즘 재계에선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에 더해 '역시 KCC'라는 말도 나온다. 삼성과 손을 잡았으니 투자성공은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고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제휴로 확대해 갈 줄은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여러 데이터를 보면 삼성과 손을 잡은 KCC는 어느새 비즈니스 거래 기회 확대라는 부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KCC그룹과 삼성그룹의 관계에 대해 KCC 관계자는 딱 잘라 이렇게 말한다.

"전체 매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예전에 비해 거래 관계가 늘어나 보일 수도 있으나 절대액수는 많지 않다. KCC가 거래선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일 수 있다. 꼭 지분 인수와 연관되지는 않았다. 영업 실무진에서도 전반적으로 삼성과 거래가 늘었다는 말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KCC의 중요 도급공사 발주 현황

그러나 KCC의 여러 보고서를 보면 여기저기에서 '삼성'이라는 사명이 자주 나와 회사 내부에서도 뚜렷하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삼성과의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 데이터는 KCC의 중요 도급공사 발주처 내역이다. 예전에 없던 '삼성물산'이 곧잘 명단에 등장한다.

올해 3월말 분기검토보고서를 보면 삼성물산의 발주를 받아 이촌렉스아파트, 우면동R&D센터, 부천중동레미안 등 사업장에 KCC가 건축자재를 납품했던 내역이 드러난다. 지난해말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가 '탕정Y프로젝트' 계약 관련 KCC에 약 77억 원가량의 발주를 했던 내역도 나온다.

이는 과거에 없던 일이다. KCC는 범현대가 일원으로 주요 매출 거래처는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이었다.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가 이따금 도급공사를 발주한 내역이 있으나 가뭄에 콩나듯 했다. 모두 2011년말 KCC가 '삼성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 투자를 한 이후 생겨난 변화다.

범현대가 의존도를 낮추고 범삼성가 의존도를 높이려는 KCC의 경영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제일모직의 공모 가격이 확정되면서 KCC는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17%) 가치가 크게 늘어나는 재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지분가치는 장부가격보다 1819억 원, 취득원가보다 3524억 원 많게 평가될 예정이다. 평가익을 기준으로 보면 투자수익률은 3년만에 45.54%를 기록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KCC의 사업 기회가 어디까지 확장될 지 예의주시한다. KCC는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17%를 모두 구주매출로 처분하지 않고 6% 지분만 구주매출하기로 했다. 11% 지분은 그대로 가져간다. 자진해서 6개월 보호예수 기간까지 설정해 놓았다. 모두 삼성과의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KCC의 의지가 배어 있다. 일각에서는 건축자재 납품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선박용 도료 및 전자재료 등의 사업에까지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KCC가 어떤 역할을 할 지는 또 다른 주목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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