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서한, 운전자본 급증 무슨일? 매출채권·재고자산 급증...영업현금흐름 되레 뒷걸음질
김시목 기자공개 2014-12-12 09:5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수익 자체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온 서한이 대구 주택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올 들어 두드러진 영업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 성장과는 달리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회수되지 않은 채 누적, 운전자본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현금흐름도 되레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한의 올해 3분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770억 원, 1055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말 대비 84%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매입채무 역시 크게 불어난 728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 증가를 면치 못했다.
서한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 매출 1500억 원가량을 창출하는 데 그치던 곳이 지난해 3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3배가량 증가하며 각각 157억 원, 148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3344억 원), 영업이익(246억 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도 동시에 진행됐다. 실제 매출원가율은 80%대, 영업이익률은 7%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한은 지난 2012년 이후 대구 및 경북지역에서 벌인 자체사업 확대 전략이 주효하면서 성장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2012년 5.5%에 그치던 자체사업 매출비중은 올 3분기 기준 51%(1701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실제 칠곡 금호신도시, 혁신도시 3,4차 등이 계속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두드러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도 불구 급증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규모도 커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문제는 현금흐름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한의 현금흐름은 원활하지 못한 편이다. 외형 성장의 기점인 2012년 대비해 비슷한 규모의 영업현금이 유출되고 있다. 지난해만 196억 원가량의 유입이 있었을 뿐 지난 3년간 합계치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서한은 불어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금을 매년 늘리고 있다. 과거 무차입경영을 지향했지만, 운전자본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자금 조달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100%를 넘지 않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3.4%에 이어 올해는 184.1%까지 치솟았다.
서한 관계자는 "자체사업 비중이 높다 보니 토지매입 등으로 인해 재고자산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사업장 중 중도금이 유입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도 일시적으로 나쁘게 보이는 것일 뿐, 내년 이후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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