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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조직개편 키워드 '글로벌 강화' 전략Unit 신설…그룹 내 정략통 김승환 전무 전진 배치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15 13:56: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2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해외 전략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 '전략Division(디비전)'을 '전략Unit(유닛)'으로 확대 신설했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승환 그룹 전략 Division장을 수장으로 낙점했다.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략Unit을 신설하고 책임자로 김승환 상무를 전무로 승진 내정한다고 밝혔다. 1969년 생인 김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MBA를 졸업했다. 그는 삼성출신으로 미국에서 MBA를 마친 이후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략실에 입사해 줄곧 경영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전략과 재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로 알려졌다.

김 전무가 맡을 전략Unit은 그룹 중점 사업인 해외사업의 가속화와 그룹 전략수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전략 Division을 확대·재편한 곳이다.

전략Unit은 국내사업보다 해외사업부문에 방점을 두고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전략 Unit을 신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의 지주회사 격인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오퍼레이션 리미티드(Amorepacific Global Operation Limited)의 전략Division을 전략Unit 산하조직으로 옮기고 기존 그룹기획Division과 통합해 기능을 확대했다.

아모레의 해외 전략 강화는 서경배 회장의 의중과 맞닿아 있다. 서 회장은 "아모레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며 해외진출과 역량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아모레는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실제 해외 사업은 아모레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9월 말 기준 아모레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5758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매출에서 약 17%를 차지한다.

문제는 2000년대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외형적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금껏 아모레는 해외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해왔다. 공격적인 투자로 매출을 우선 늘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중국의 경우 연평균 10% 내외로 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 비해 아모레 매장 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됐다. 이 같은 외형 확장은 마케팅, 인테리어, 백화점 입점 비용 등 다양한 비용 증가가 수반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아모레는 전략Unit을 통해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오퍼레이션 리미티드의 전략Division과 그룹 내 전략Division을 통합해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고 통합 전략을 구성해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즉 돈을 벌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위주로 해외사업을 전환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Unit 신설은 해외 사업에 대한 단일화된 의사창구를 두겠다는 포석"이라며 "해외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그룹 내 전략Unit 신설은 해외 사업 가속화에 따라 글로벌 법인의 통합 전략 수립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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