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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유통채널 다변화로 2차 도약 화장품사업, 국내외 고성장…고가 화장품, 면세점으로 성장축 이동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11 09:2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유통채널을 다변화하며 또 한번 도약에 성공했다. 제품 브랜드력을 갖추는데 이어 유통망 정비에 발 빠르게 나선 성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21% 성장한 2조 8953억 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47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996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5% 증가해 147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화장품사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6%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매출이 39% 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데는 유통채널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브랜드력을 확보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유통망 확보에 더 주력했다는 것이다.

고가 화장품(Luxury)군은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 성장축을 옮겼다. 중국 고객들이 면세점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중국 고객들의 구매액이 170%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백화점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매장 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몰 등 디지털 채널과의 연계를 높여 수익성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

아리따움 등 오프라인 매장을 주축으로 판매됐던 프리미엄 화장품군은 디지털 채널이 급부상하는 분야다. 홈쇼핑 전용 브랜드 '베리떼'가 에어쿠션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기초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평가다. 홈쇼핑과 연계된 온라인 쇼핑몰 판매도 증가세다.

무엇보다 유통채널 다각화의 빛을 보고 있는 부분이 해외사업이다. 포지셔닝이 확실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편 라네즈 같은 초기 시장 진입용 브랜드는 디지털 채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세포라(sephora) 등 화장품 편집숍에도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유통망 정비는 아직 진행형이다. 성숙시장에 해당하는 일본의 경우 백화점 매장을 축소하는 쪽으로 채널 재정비에 나섰고 브랜드숍인 에뛰드도 상권을 재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파워를 키워 시장에 진입한 것이 1차 성장에 해당한다면 유통망을 정비해 2차 도약에 나선 것"이라며 "방문판매 갑질 논란으로 유통망 정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져서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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