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힘' 에스엘, 매출·이익 동반 호조 매출 7%· 영업익 51%↑..동반진출 中·美 법인 실적 견인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17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에스엘(SL)'이 해외법인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차 등 전략 고객선과 탄탄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은 3분기까지 9802억 원의 매출과 4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51.3% 증가했다. 자동차용 램프와 샤시 부품이 에스엘의 주력 생산 제품이다.
올해 자동차 부품업계는 원화 강세와 현대기아차의 부분 파업, 전방업체의 가격 조정 등 외부 환경 변수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에스엘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해 있는 해외 계열사들이 그것이다. 에스엘은 중국법인 5곳과 미국법인 2곳, 유럽법인 3곳, 인도법인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시장규모가 큰 중국과 미국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에스엘의 최대고객사는 현대기아차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거의 70%에 달한다. 다음으로 GM이 약 25%의 매출을 책임져주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들 핵심 고객사와 밀접한 사업 관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알라바마와 테네시 소재 생산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북미 지주회사(SL AMERICA Inc)는 올 3분기까지 3356억 원의 매출과 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 올랐고 순익 규모는 2배 이상 커졌다. 단가 인상과 전략 고객선의 신차 출시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샤시를 생산하고 있는 테네시 생산법인과 램프를 주로 만들고 있는 알라바마 생산법인 모두 현대차와 GM이 주요 거래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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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의 성장성도 눈에 띈다. 지분 51%를 갖고 있는 관계사 '북경삼립차등'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0억 원 이상 증가한 24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익은 203억 원으로 11.2% 늘었다. 북경삼립차등은 8.2%의 순이익률로 해외 계열사 가운데서도 단역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관계사인 상해회중삼립기차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0억 원가량 줄어든 1145억 원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169억 원에서 195억 원으로 늘었다. 북경삼립차는 현대차 중국법인(BHMC)에 차량용 램프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상해회중삼립차는 현대기아차 외에도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중국 상하이차와 많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중국법인들의 SL의 알짜 계열사 노릇을 톡톡해 내고 있다. 실제 3분기 전체 지분법 이익 306억 원 가운데 50%에 이르는 155억 원이 바로 중국법인의 몫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략 거래선들의 볼륨 모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 에스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 계열 부품사 현대모비스와의 램프 사업 경쟁은 성장성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와 GM이 안정적인 수요처 역할을 해주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주간 주행등(DRL) 의무 장착 규제 등도 내년 수익성 확보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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