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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건설 부문 매출 '역전' 건설, 상사 화학사업부 부진 속 5년만에 앞질러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17 08:07:18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6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삼성물산 상사 부문 매출이 건설 부문 매출에 역전 당했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상사사업부 내에서 외형이 가장 큰 화학사업부의 매출이 가격 하락과 저수익 제품 정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삼성물산의 상사부문 매출은 10조24억 원으로 전년동기(11조6127억 원) 대비 13.9% 줄었다. 반면 건설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9조1507억 원에서 10조7931억 원으로 17.9% 늘어나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의 매출이 역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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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이후 상사부문은 외형면에서 건설부문보다 항상 앞서있었다.

건설부문은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3842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 2452억 원보다 56.7% 증가했다. 상사부문은 영업이익이 623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12.4% 증가하면서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상사부문의 외형이 줄어든 것은 화학사업부 탓이 크다. 올 들어 유가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화학제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떨어졌고, 삼성물산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일부 화학제품에 대해 취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화학사업부는 매출이 4조6570억 원에서 2조9635억 원으로 3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철강사업부는 2.8%, 자원사업부는 1.9%씩 매출이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간 상사부문, 특히 그 가운데서도 화학사업부는 매출규모는 크지만 이익이 적은 편이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형보다는 이익에 집중하자는 전략을 세웠고 이에 따라 작년부터 화학사업부와 철강사업부를 중심으로 취급 품목을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대체해 나가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초부터 상사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열연강판, 냉연강판을 비롯한 사업소재와 구리, 석탄, 비료 등 신성장동력 품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처럼 사업을 정리해 나가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화학사업부의 매출이 급감했다. 대표적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메트릭톤(MT)당 가격이 지난해 말 1483달러에서 1296달러로 12.6% 떨어졌다.

더불어 상사부문의 핵심사업 축도 화학사업부에서 최근 프로젝트사업부로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로젝트사업부는 특정 사업에 대해 자금조달, EPC(구매·설계·시공) 선정, 장비공급을 비롯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이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온 신재생 발전사업 프로젝트, 칠레 켈라(Kelar)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온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이 최종 마무리 되는 2017년, 삼성물산이 챙겨가는 연간 관련 영업이익이 1100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 상사부문 전체 영업이익(857억 원)을 웃도는 수치로 프로젝트사업부는 향후 삼성물산의 성장동력으로 커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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