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핵심점포 장안2동점 ‘눈물의 철수' 새 건물주 패션그룹형지 재계약 거부..25일 영업종료
이경주 기자공개 2014-12-24 08:03:16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2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슈퍼 핵심 점포 중 하나인 서울 장안동 바우하우스 지하 1층에 위치한 장안2동점이 철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의 새 주인인 패션그룹 형지가 재계약을 거부한 탓이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 장안2동점은 오는 25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또 31일까지 롯데슈퍼 내 모든 집기와 재고상품을 철수할 예정이다.
장안2동점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아웃렛 쇼핑몰인 바우하우스 지하 1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장안2동점은 매장 면적이 300평 규모로 롯데슈퍼 한국매장 평균인 230평보다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종합쇼핑몰 지하에 위치해 롯데슈퍼 핵심점포로 분류되는 매장이다.
지난해 바우하우스 새 주인이 된 패션그룹형지가 롯데슈퍼와 임대차계약 갱신을 거부한 것이 철수 배경으로 알려졌다. 형지는 지난해 4월 예신그룹으로부터 777억 원에 바우하우스를 매입해 유통사업에 전격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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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는 사업포트폴리오 상 롯데슈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가 예신그룹과 맺은 5년 임대차계약기간이 올해 말 만기가 되자 재계약을 거부했다.
형지 관계자는 "바우하우스는 올해 10월부터 대대적으로 매장개편(MD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영업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롯데슈퍼 자리에는 다양한 행사 기획공간을 마련하려고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한 확장이 골목상권침해 논란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매장을 잃게 돼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장수가 394개로 지난해 말 391개에서 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1조7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 늘어나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특히 3분기만 따로 떼서 보면 매출(6140억 원)이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쳐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장안2동점에서 일하고 있는 롯데슈퍼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형지가 롯데슈퍼와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비정규직들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을까봐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들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요즘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슈퍼 관계자는 "인근에 새 점포를 내거나 주변 점포에 인력이 부족할 경우 패밀리(비정규직) 직원들을 그 쪽으로 발령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먼 곳에 위치한 매장에라도 발령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출퇴근이 불편해 패밀리직원들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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