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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택 PF사업 '새해 분양시장 후끈' 대형 건설사 지급보증 재개 움직임…공급과잉 땐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

길진홍 기자공개 2014-12-25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양시장에 온기가 감돌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방식의 주택 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 호황과 맞물려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늘려 잡은 데다 주택전문업체들이 가세하면서 PF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택지고갈로 지급보증을 수반한 시공권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건설업계 우발채무 규모도 당분간 증가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들은 내년 모두 9만 4000여 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공급에 비해 33%(2만 3200가구) 늘어난 것이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1만 7500여 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림산업 1만 3800가구, GS건설 1만 2800가구, 현대건설 1만 20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 가구 등 순으로 집계됐다.


대형 건설사 주택분양 물량
(자료: 각 업체, 일반분양 기준)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중흥건설 등 주택전문 업체들도 3만 7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이들은 수년 전 확보한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호반건설의 공급 규모가 내년 5000여 가구 줄어드는 반면 우미건설의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게 특징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이유는 새 아파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공급 중단에 따른 수요 발생과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신규 분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세가격 고공행진도 이 같은 새 아파트 쏠림현상을 거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 개선의 걸림돌인 미착공 PF사업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해외 사업 부실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원가를 절감했다. 공공택지 사업에 주력해 온 주택전문업체들도 분양대박을 터뜨리면서 외형이 단기간 내 급증했다.


대형건설사 PF 잔액 추이

주택사업이 이처름 크게 늘면서 한동안 감소추이를 보이던 PF 대출 규모도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현재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 PF 대출잔액은 12조 2520억 원에 달한다. 한 때 우발채무가 급격히 감소했던 대림산업의 경우 PF 대출이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도 우발채무 잔액이 2조 1800억 원으로 연초에 비해 48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의 PF 대출이 2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전문업체들의 PF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흥건설의 경우 내년 초 공급예정인 광교신도시 C2블록 PF대출(약 6500억 원)이 성사되면 계열집단 내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단기간 내 PF 대출이 잇따르면서 우발채무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향후 입주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잔금 납입 차질로 인해 대출금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청약자가 부동산 거품에 기인한 가수요가 아니라, 대부분 실수요 위주여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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