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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뚝심의 한국證, 뒷심 딸린 KB證에 역전승[DCM/SB]탄탄한 조직력 과시…KB, 핵심인력 이탈로 전력 누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5-01-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치열한 2파전을 벌였다. KB투자증권이 2013년의 여세를 몰아 3분기까지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에 다소 힘이 빠지면서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통의 강호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최상위권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대표주관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 뒷심 발휘한 한국證, 4분기에 KB 역전승…SB 대표주관 1위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4년 일반기업 회사채(SB) 발행 규모는 42조 5572억 원(직접 공모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보다 발행 규모가 2조 원 가량 늘었다. 금리 하락으로 발행 시장 여건이 개선돼,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중 16.69%인 7조 866억 원을 대표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 LG, SK,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았다. 경쟁사 KB투자증권의 실적 터전인 발전 공기업 일괄 신고 채권은 전혀 없었다.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회사채 중심으로 주관을 맡아, 순도 높은 1위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만 해도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던 KB투자증권을 뒤에서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3분기 말 누적 기준 대표주관 실적은 5조 2058억 원으로, 5조 6192억 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던 KB투자증권에 4000억 원 차이로 뒤져 있었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상반기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 회사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주관하며 해당 그룹의 다른 계열사 물량까지 맡는 선순환 효과도 누렸다.

하지만 승부는 4분기에 역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1조 8808억 원으로 꾸준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2분기까지 분기 당 2조 원 가량의 실적을 보이다가 3분기에 1조 5000억 원, 4분기에 1조 3000억 원으로 주관 실적이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결국 KB투자증권을 1675억 원 차이로 누르고 2014년 SB 부문 제왕 자리에 올랐다.

SB

◇ KB證, 핵심인력 이탈로 전력 누수…한국證, 뒷심 배경은 탄탄한 조직

KB투자증권이 3분기와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DCM 부문의 핵심 인력이 이탈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KB투자증권의 DCM 주포로 활약했던 김재연 이사가 5월 KDB대우증권으로 이직했다. 김 이사는 김성현 전무, 박성원 상무와 함께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회사채 영업을 주도해 왔다. KB의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한 3분기가 김 이사의 이직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DCM 파트는 박종길 상무를 주축으로 한 인수영업(RM) 조직 풀(Pool)이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현규 상무를 주축으로 한 발행실무(PM) 조직도 영업 확대를 굳건하게 지원하고 있다. PM 조직은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금리 결정, 투자자 정보 제공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DCM 인력 풀을 보유하고 있다"며서 "회사채 제도 개선 이후 RM과 PM 조직을 보강해 온 것이 영업 확대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직 안정은 한국투자증권의 꾸준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1년 5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부터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과 함께 3위권 내로 진입했고, 2014년에 업계 탑의 자리에 올랐다.

◇ 신한금융투자 약진…대우증권 '잠룡'

최상위권 이외에 주목할 부분은 신한금융투자의 약진이다. 순위는 2013년 5위에서 2014년 4위로 한 계단 올라선 데 불과하지만, 대표주관 금액은 2조 2652억 원에서 5조 4432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위인 우리투자증권에는 불과 2866억 원 차이로 따라 붙었고, 4조 4359억 원을 대표 주관한 대우증권을 약 1조 원의 격차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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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 S-OiL,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등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자회사 회사채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형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한 우량 회사채 시장에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내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 간 SB 시장에서 4위권을 계속 유지했던 대우증권은 5위로 일보 후퇴했다. 대표주관 실적은 4조 4359억 원으로 2013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신한금융투자의 약진으로 순위 싸움에서 밀렸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4분기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대우증권은 1분기 4534억 원, 2분기 9167억 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력을 보강한 이후인 3분기에 1조 4292억 원, 4분기에 1조 6367억 원으로 실적이 급증했다. 4분기 대표주관 실적만 높고 보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랭크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DCM 인력을 보강한 이후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내년 회사채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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