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포스화인 기업가치 '1070억' 평가 2013년 실적 기준 EV/EBITDA 14배에 인수… 시너지 효과 기대 '공격적 베팅'
정호창 기자공개 2015-01-07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5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화인의 기업가치(EV)를 107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해 인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 밸류에이션은 2013년 실적 기준 에비타 배수(EV/EBITDA) 14.2배 정도로 추정된다. 인수 후 대한시멘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포스화인의 실적 향상을 꾀할 수 있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5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포스코 및 동양시멘트·쌍용양회공업·라파즈한라시멘트 등과 포스화인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포스화인 지분 100%를 680억 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포스화인은 포스코가 지난 2009년 광양제철소내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의 수재처리 사업을 위해 설립한 슬래그파우더 생산업체이다. 2013년 기준 매출액 290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5억 원을 거뒀으며, 390억 원의 순차입금을 갖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거래 결과를 분석하면 포스화인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1070억 원, 거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EV/EBITDA) 14.2배로 각각 산출된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PEF의 인수거래 평균 밸류에이션이 에비타 배수 7~8배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한앤컴퍼니가 포스화인을 꽤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앤컴퍼니가 PEF답지 않게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은 이번 딜을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포스화인을 인수해 대한시멘트와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딜에 참여했다.
대한시멘트는 한앤컴퍼니가 지난 2012년 인수한 슬래그시멘트 제조업체로 포스화인과 마찬가지로 광양에 자리잡고 있다. 대한시멘트는 광양항을 통해 제품과 원재료를 수송할 수 있는 벌크선을 자체 보유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운송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포스화인을 인수한 뒤 대한시멘트의 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물류비 절감과 영업권 확대가 가능해 현재보다 큰 폭의 매출 신장과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포스화인이 생산하는 슬래그파우더는 단위 면적당 중량이 높아 물류비 부담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포스화인은 공장이 위치한 광양 인근에서만 영업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대한시멘트의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슬래그파우더에 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이나 충청권까지 영업권역을 확장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한시멘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포스화인이 당장 올해부터 물류비용만 연간 수십 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계획대로 포스화인의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돼 연간 에비타를 13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이번 거래의 밸류에이션은 PE업계의 평균치인 에비타 배수 8.2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M&A업계 전문가들이 이번 거래와 관련해 표면상 드러난 수치를 근거로 '고평가 논란' 등을 제기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의 거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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