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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쁘아, 아모레퍼시픽 '슈퍼루키' 되나 에뛰드서 인적분할 투자효율성 높여..2대 주주 서민정 승계 지렛대 관측

연혜원 기자공개 2015-01-08 09:5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로드샵 업체 에뛰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그런데 최근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색조화장품 사업부인 에스쁘아를 인적분할했다. 중요한 사업부만 따로 떼어 내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에스쁘아를 민정씨에 대한 승계작업의 지렛대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일 자회사 에뛰드 내 에스쁘아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신설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스쁘아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됨에 따라 에뛰드 2대 주주였던 서민정씨는 에스쁘아 2대 주주 지위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인적분할은 분할 전 기업의 주주가 보유지분을 똑같은 비율로 신설법인에서도 보유하게 된다. 서민정 씨는 현재 에뛰드 지분 19.52%를 보유하고 있어 에스쁘아에서도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에스쁘아를 인적분할 시킨 것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에스쁘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중으로 비춰진다. 경영효율화가 목적이었다면 물적분할을 통해 에뛰드가 에스쁘아를 100% 자회사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에스쁘아를 통해 민정씨에 대한 승계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에뛰드 전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중요사업부만 따로 떼네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12년 에뛰드 지분 19.52%와 이니스프리 지분 18.18%를 민정씨에게 양도하며 승계작업을 진행했다.

그룹이 에스쁘아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신설계획을 밝히며 5년 후인 2020년 1000억원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에스쁘아는 아직 사업확장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2011년 브랜드숍 운영을 처음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에 직영점 20곳만을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가 직영점만 유지하는 케이스는 서비스와 제품품질의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만큼 서 회장이 에스쁘아를 좋은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민정씨가 직접 에스쁘아 경영에 관여할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민정씨가 현재 학업 중이라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민정씨는 회사와는 무관하게 현재 코넬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서민정씨는 에뛰드와 에스쁘아를 비롯한 어떤 경영참여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쁘아는 1999년 태평양(現아모레퍼시픽) 향수 브랜드 빠팡 에스쁘아로 시작해 2006년 메이크업전문 브랜드로 전환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에뛰드에 합병됐다. 이후 '립스틱 노웨어' 등의 히트상품으로 색조화장품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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