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그는 누구인가 90년대 초반까지 신동빈 앞서나가..2011년 부친 대신 日롯데상사 사장 오르기도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09 18:16:2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일본롯데그룹 핵심 3개 계열사 임원직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해임된 데 이어 9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그가 해임된 것으로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롯데그룹 후계구도와 관련 '신동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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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해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할 때까지 9년간 일했다. 1988년 롯데상사㈜의 이사가 됐고 1991년 ㈜롯데 전무이사에 올랐다. 2001년엔 부사장이 됐고 2009년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엔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롯데상사㈜의 사장 교체는 1952년 12월 롯데상사㈜가 ㈜롯데에서 분리된 이래 5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이전까지 롯데상사㈜의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 껌 협회 회장 대행과 롯데국제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을 맡으며 일본 내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형제자매로는 누나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남동생 신동빈 회장, 여동생 신유미씨가 있다. 신동빈 회장과 어머니가 같고 신영자 사장과 신유미씨와는 어머니가 다르다. 신동주 부회장은 재미교포 사업가의 차녀 조은주씨와의 사이에 아들 한명을 자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 초반까지도 그는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 온 때가 1994년 10월 초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상무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상무였다. 반면 신동주 부회장이 1991년 ㈜롯데 전무에 취임했으니 이 당시만 해도 신동주 부회장은 동생보다 후계 수업 진척도에서는 한발 더 앞서 있었던 것이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두 형제간 이런 후계 경쟁은 거의 무의미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을,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을 담당할 것으로 가족간 내부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롯데그룹이 두 형제에 의해 구심점이 나누어져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라는 이런 원칙은 최소한 2011년까지는 지속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2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형(신동주)은 일본, 내가 한국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 인사들이 후계구도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상당한 신빙성이 있었다.
특히 그 해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승진을 했던 것도 신동빈 회장의 이런 언급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롯데상사㈜는 ㈜롯데가 생산하는 과자를 일본내에서 판매하는 법인으로, 일본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 회사의 사장 자리를 무려 59년간 내놓지 않고 외부 전문경영인에게도 맡기지 않았던 것도 그만큼 중요한 회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의 대표 자리를 장남에게 물려주었다는 건 일본 사업을 장남 신동주 부회장에게 맡긴다는 강력한 시그널이었다.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어느 자리에서도 후계구도에 대한 복심을 지금까지 드러낸 적이 없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000년 초 국내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차남 신동빈이 맡고 일본은 장남 신동주가 맡는다는 말이 있다"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신 총괄회장은 "동빈이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위를 땄고 노무라증권에 들어가 영국에서 일을 오래 했다"며 "동주는 대학을 나와 일본 미쓰비시상사에서 오래 일했다" 정도로만 답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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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광윤사'를 장악하고 있는 등 최종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어떤 방향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었다.
이런 구도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던 건 2013년 중반이다. 신동주 부회장이 동남아 진출을 급히 서두르며 "일본에서 태어난 과자를 해외로 넓히는 것은 일본 롯데의 역할이다"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다. 당시만해도 한국 롯데제과의 동남아 진출이 속속 추진되고 있던 터라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가 해외에서 맞붙게 되는 이상한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신동주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 및 이사직에서 잇따라 해임되자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추방(追放)'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원에서 해임됐을 뿐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과 한국 롯데쇼핑 등 계열사의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가 순순히 물러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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