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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형 해임안 사전에 알았다"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이상무...일본 경영 참여 여부는 "모르겠다" 답변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09 20:00:3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은 지난해 말 결정된 사안으로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경영 참여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6시20분께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입구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건강하시다"고 답변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악화로 후계구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이 사실이 아님을 뜻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부회장의 임원 해임이 언제 결정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말"이라고 짧게 말했다.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신 총괄회장이 신 부회장에 대한 인사를 신 회장과 공유한 상태에서 결정했다는 의미다.

신 부회장의 해임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피했다.

일본롯데까지 경영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하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일본롯데 경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신이 맡고 일본은 형이 경영할 것"이라고 경영구도를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호텔에서 빠져나와 전용승용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시종일관 웃으며 답변했으며 발걸음도 가벼워 보였다. 외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신 회장에게서는 무거운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

신 회장은 이날 신 총괄회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롯데호텔 34층에 있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26층에 있어 신 총괄회장과 같은 건물에서 업무를 보지 않는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만나려면 롯데호텔로 이동해야 한다. 두 건물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롯데호텔 직원은 "교대가 바뀌어 신 총괄회장이 확실히 집무실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롯데호텔에 계속 머물렀다"고 귀띔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다소 약해진 몸을 관리하기 위해 자주 걷는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부회장에 대한 인사가 하루 전인 8일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을 호출해 향후 일본롯데 경영방향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지난달 26일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세 곳의 임원직에서도 해임된 바 있다. 이로써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중소 계열사 임원직 해임 여부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재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동빈 회장 쪽으로 후계구도가 기울었다"거나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계열사간 사업조정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며 "현지(일본) 일은 이 쪽(한국)에서 설명할 입장이 아니라는 게 (신 회장의) 뜻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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