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올해도 실적개선 이어갈까 유가 하락은 호재…컨테이너선 공급 증가 등은 악재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대형 해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올해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는 호재도 있지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등 악재도 혼재돼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14년 2분기 매출액 2146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3분기엔 매출액 2148억 원, 영업이익 607억 원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4분기 역시 한진해운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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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급속도로 하락한 유가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KTB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분기 한진해운의 선박유(벙커C유) 평균 투입단가는 톤당 579달러였다. 이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357달러로 떨어졌다. 2015년 선박유 가격 평균은 톤당 435달러로 전망했다. 2014년 대비 26% 하락한 수치다.
신지윤 KTB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에서 유류비용의 비중이 14%이므로 모든 조건이 같다면 영업이익률 3.5% 상승, 연간 약 30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한진해운의 실적개선엔 긍정적이란 평가다.
반면 세계 컨테이너선 계선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한진해운에 악재다. 계선율은 운영되지 않는 배의 비율이다. 계선율이 하락하면 선박의 공급이 늘어나 운임료 하락을 유도한다. 2012~2013년 3~4% 수준이었던 계선율은 2014년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엔 1%대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하락하지 해운사들이 배를 묶어두는 비용보다 운영하는 비용이 더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공식 출범한 'M2'와 '오션3'도 문제다. M2는 세계 1위 컨테이너 업체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2위인 스위스 MSC가 합쳐진 해운동맹이다. 오션3는 세계 3위 프랑스 CMA-CGM, 중국 CSCL, 두바이 UASC의 동맹이다. 두 해운동맹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용 절감으로 운임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실적개선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아진 것보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라며 "그러나 유가 하락 만으로도 당분간 영업이익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진해운엔 재무구조를 개선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9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255%에 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해 악재가 있긴 하지만 실적개선에 주력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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