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분발 필요한 신사업 첨병 '미디어로그' 콘텐츠 사업 경쟁력 열세 ...뒤늦은 알뜰폰사업 진출 '이유있네'
장소희 기자공개 2015-01-16 10:1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5~6년 간 진행해온 게임, 영화 배급 등 콘텐츠 관련 사업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해 지난해 뒤늦게 알뜰폰(MVNO)사업에 뛰어들었다.미디어로그의 콘텐츠사업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와 함께 알뜰폰 사업에 밀려 한동안 더 고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 2009년 시작한 영화 수입·배급사업과 지난 2012년 뛰어든 스마트폰 게임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주사업으로 하기 위해 설립한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지분 94.47%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통신 외의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던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된 사업은 영화 수입·배급사업과 게임사업이었지만 간신히 영업적자를 면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영화사업의 경우 사실상 적자를 이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 6년간 31편의 영화 수입·배급을 통해 총 142억 원의 매출액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매출액 마저도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상영관과 절반씩 나눠갖는 구조라 6년 간 약 7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1년에 10억 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영화 수입에 든 비용과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미디어로그가 영화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을 지 미지수다. 지난해 공동제공 형태로 진행해 175만 여명 관객을 유치한 한국영화 '제보자'를 통해서만 유일하게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영화 수입과 배급은 오랜기간 업계에 있었던 전문가들이 하기에도 복불복인 케이스가 많아서 쉽지 않은 사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6년 동안이나 사업을 이어온 곳 치고는 미디어로그의 성과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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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시작한 게임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7월 당시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었던 사명을 미디어로그로 바꾸고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다. LG유플러스 본사 차원에서도 서비스플랫폼사업부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의미하는 'C-게임즈'사업을 LTE사업의 일환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게임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며 사업은 좌초될 위기에 있다는 평가다. 자체 개발 콘텐츠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대형 게임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확보한 게임을 LG유플러스의 모바일과 IPTV를 플랫폼 삼아 확대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뒤늦게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것도 이같은 콘텐츠 사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디어로그는 총 자산이 569억 원 수준인 LG유플러서의 가장 큰 자회사지만 콘텐츠 사업 실패로 지난 2013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나머지 2사(KT, SKT)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사업은 결국 콘텐츠 사업을 이어갈 동력을 더 빨리 잃게 할 공산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통신부문에만 주력해왔고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이 강한 것은 이해하지만 시행착오가 너무 긴듯 하다"며 "뒤늦게 뛰어든 알뜰폰 사업은 결국 콘텐츠사업의 실패를 자인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티켓몬스터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로그가 기존에 하고 있던 콘텐츠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며 알뜰폰 사업을 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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