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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완구 사업, '지속 가능성'이 관건 영실업, 디자인 경쟁력 업계 최상위

권일운 기자공개 2015-01-19 08:26:2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릭터 완구 사업은 결국 게임 사업처럼 히트작 한 두개로 돈 좀 벌다가 유행이 다하면 급격히 실적이 꺾이는 거 아니냐"

아시아 사모투자 운용사인 헤드랜드캐피탈이 영실업을 매물로 곧 내놓는다는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 잠재 원매자들이 손쉽게 꺼내놓는 가격 할인 논리가 바로 이것이었다. 또봇 대박 덕에 지금까진 잘나갔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실제로 한가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히트시킨 뒤 후속작 부재 탓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기업이 숱하다. 특히 게임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기업에서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 영실업 역시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완구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요건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영속성 △동종업계 타사 대비 경쟁우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산업 자체가 사양화 되거나, 경쟁 구도에서 밀려날 경우 도태되게 된다는 얘기다. 영실업 인수전 후보들 역시 이같은 요인들을 면밀히 평가해 협상에 임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실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영속성 측면에서 바라보면 긍정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국내 캐릭터 완구 사업 자체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다.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마케팅을 활용한 캐릭터 완구 사업을 선도한 또봇만 하더라도 출시된지 만 5년 정도에 불과해 미래를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사례를 살펴볼 때 인지도가 일정 수준에 다다른 캐릭터의 경우에는 수명이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다. 헬로키티나 파워레인저, 트랜스포머 등은 세대가 변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의 큰 틀은 변화가 없지만, 콘텐츠 탑재 플랫폼과 응용 제품을 다변화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영실업은 국내 캐릭터 완구 업체 가운데서 가장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곳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구 업체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의 디자인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협업 경험도 많다. 여기에 30년 넘게 완구 사업을 지속한 덕분에 제품 품질이나 사후관리(AS) 체계도 일정 궤도에 올라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바이클론즈 등 최근 출시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디자인 부서를 확장한 덕분에 신규 캐릭터 출시 주기는 현재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출시한 캐릭터가 인기를 잃는다고 해도 새 캐릭터가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동남아와 중화권 국가, 북미 등지에 제품과 콘텐츠(애니메이션)를 동시 진출시키는 전략도 실행하고 있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이 입증돼 있고, 북미는 워낙 시장 규모가 큰 까닭에 '플러스 알파' 몫은 충분히 할 것이라는 평가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영화화된 트랜스포머에 어린 시절 향수를 되새기려는 중장년층이 열광한 바 있고,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며 "통상 한 세대가 특정 캐릭터를 인지하는 데 5년 정도의 시간에 걸리는데, 그 기간을 거친 캐릭터는 롱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캐릭터는 안정적인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수행하고, 신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게 캐릭터 완구 업체들의 일반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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