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커져가는 방송광고 영향력에 '경계대상' IPTV·위성방송 광고매출로 470억...합산규제 논란에 '한몫'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방송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직은 지상파 방송 등에 비해 미미한 규모지만 방송광고 매체 중 IPTV와 위성방송만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받는다.
더구나 국내 유일 위성방송을 보유한 KT가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2년째 표류하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제화' 목소리가 높은 것에 광고매출도 한 몫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방송광고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IPTV와 위성방송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KT그룹이 지난해 방송광고매출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가까이 성장하며 방송광고 매체 중 독보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금액으로 보면 514억 원으로 지난 2013년보다 133억 원 늘었다. 성장률 측면으로는 2013년보다 다소 꺾였지만 사실상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매체임은 분명하다.
국내 IPTV업체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곳임을 감안할 때 아직은 광고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IPTV광고는 크게 로딩광고와 채널광고로 나뉘는데 로딩광고 매출이 주를 이룬다. VOD(주문형 비디오) 데이터가 전송되는 로딩시간 동안 방송되는 로딩광고 시장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향후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현재 가장 높은 IPTV 광고매출을 올리는 곳이 KT다. 전체 IPTV시장 점유율에 따라 광고매출을 추산해보면 약 55% 점유율을 나타낸 KT가 약 280억 원 가량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25%인 SK브로드밴드와 20%인 LG유플러스는 각각 130억 원, 100억 원 수준의 광고매출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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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위성방송사업을 겸하고 있어 방송광고 매출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위성방송 광고 매출액은 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IPTV 다음으로 성장폭이 큰 매체가 위성방송으로 나타났다. IPTV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20%) 대비 성장폭이 주춤해졌기는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는 몇 안되는 매체다.
KT스카이라이프가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이기 때문에 위성방송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은 온전히 KT 몫이 된다. 광고 매출만 놓고 보면 나머지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가 단순히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 외에도 광고 매출 등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합산규제 법제화'에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 간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합산규제는 케이블방송(SO),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33.3%)을 넘으면 안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게 보면 합산규제가 시장점유율에 제한을 두는 것에 불과하지만 가입자(시청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광고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현재는 지상파TV 등 전통매체의 영향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IPTV와 위성방송, 모바일 매체의 파워가 막강해지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PTV와 위성방송 광고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점유율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광고매출만 보더라도 일정수준 규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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