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투자 '부담' 줄인다 임상진행 일부 신약 기술이전...기술료 유입, 비용부담 완화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26 10:2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올해 높은 연구개발(R&D)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한미약품은 일부 신약의 기술이전 등으로 R&D 비용 부담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속형 당뇨비만억제신약((LAPS-Exendin4) 후기 임상 2상이 올해 상반기 완료된다. 지난 2013년 10월 임상 2상 후기에 들어간 LAPS-Exendin4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미 한국에서 임상 1상과 미국·유럽에서 별도 진행한 임상 2상을 통해 LAPS-Exendin4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임상 2상이 완료되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임상 3상 비용을 한미약품이 부담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통상 국내 제약사들은 높은 임상비용 탓에 임상 3상까지 완료하는 경우가 드물다. 국내 제약사들의 이익규모로는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임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혹은 글로벌 임상시험은 적게는 300억, 많게는 1000억 원 가까이 든다"며 "상위제약사들의 연간 이익규모가 10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상 3상까지 마무리하기에는 자금력이 약해 임상시험 진행 경과에 따라 기술이전 등을 통해 투자부담을 낮춘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또한 기술이전 혹은 수출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직 임상 2상이 완료되지 않아 기술이전 관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높은 연구개발 비용 탓에 계약조건이 좋다면 기술이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이전 특성상 어떤 시기에 누구와 계약이 체결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임상 3상 비용이 높다는 점, 한미약품이 대외적으로 처한 상황과 실적 등을 고려할 때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기술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이전에 성공한다면 기술료 유입으로 수익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R&D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기술이전으로 연간 R&D 비용은 1400억 원대 중반에서 1100억 원대 초반으로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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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체 R&D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지속형 단백질(Lapscovery) 기반 바이오 신약도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가시화돼 기술료 유입 등이 기대된다. 특히 백혈구감소증치료제(LAPS-GCSF), 지속형당뇨병치료제(GLP-1, LAPS-EXENDIN-4) 등은 지금까지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일부 실적 하락을 감수하고 R&D 비용에 올인하는 길을 택한 이유가 개발 속도를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다. 올해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 진출도 가능해 수익 창출 가능성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투자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비용절감에 나섰다. 높은 R&D비용을 판매비 및 관리비 절감으로 상쇄하기 위한 고유지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전년동기 대비 4.8%로 감소했다. 교통비 및 교육훈련비 등을 크게 줄였고 판매에 직결된 광고비, 판매촉진비, 견본비용도 대폭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비용을 당장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타 비용 등을 줄여 높은 R&D 비용으로부터 발생하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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