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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웨스틴 벗어나 '홀로서기' 할까 올해 6월 美 웨스틴호텔과 계약 만료…3년간 수수료만 70억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27 10:0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6월 신세계조선호텔과 미국 웨스틴호텔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조선호텔이 향후 이 계약을 연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과 미국 웨스틴 인터내셔널 서비스사가 맺은 상표 및 경영기술지원 계약이 올해 6월 30일에 만료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995년부터 웨스틴호텔로부터 브랜드와 서비스, 경영 노하우 등을 제공받고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1차 계약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였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이후에도 10년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매출액의 3.2%,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총영업이익의 2.5~7.5% 혹은 객실 매출액의 1.9%를 미국 웨스틴 호텔에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변이 없는 한 양사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신세계조선호텔이 이미 수십년간 호텔사업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은데다 웨스틴 호텔과의 계약으로 인해 수익성 제고 및 사업 확장 등에 제약을 받은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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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웨스틴호텔에 총 69억 원, 연 평균 23억 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세계조선호텔 전체 영업이익의 57.5%, 호텔사업부 별도 영업이익의 4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3년간 신세계조선호텔 호텔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로 조사됐다. 동 기간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9% 였고, 호텔신라의 경우 서울 호텔의 리뉴얼이 있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연 평균 영업이익률이 7.4%였다.

더불어 호텔롯데나 호텔신라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고 해외진출과 브랜드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웨스틴에 묶여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서울과 부산 지점 두 곳 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체인 호텔이다 보니 사업 초반에 자리잡기가 굉장히 수월하고 고객 모으기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외진출이나, 독자적인 호텔 체인구축 등에는 제약이 있어 미국 웨스틴호텔의 한국 지점정도로 밖에 성장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의 지분은 이마트가 98.78%, 이명희 회장이 1.09%씩 총 99.89%를 갖고 있다. 지난 1995년 신세계백화점은 당시 웨스틴 호텔이 보유하고 있던 조선호텔 주식을 모두 인수한 바 있다. 즉, 미국 웨스틴 호텔 지분이 없는 만큼 유통그룹인 신세계가 향후 언제라도 사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웨스틴 호텔과의 계약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고 선을 그었다. 또 독자적인 사업영역은 '면세사업'을 통해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아직 논의 된 바는 없으나 올해 6월 30일 이후에도 웨스틴 호텔과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 5월에는 남산에 웨스틴호텔의 모회사격인 스타우드호텔과 함께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오픈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의 경우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별도로 해외 사무소를 두고 영업을 해야 하지만,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웨스틴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고 서비스도 전세계 메뉴얼의 적용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어 유리하다"며 "아울러 올해는 인천공항, 시내 면세점 입찰 등에 참여해 면세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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