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실적 선방' 기저효과 때문? 日 식품기업 인수로 연결 매출 증대...해외사업 부진 심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29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증가율로 늘리며 크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일본식품 기업 인수 효과에 따른 것으로 실제 영업성적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6836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6.3% 각각 증가한 수치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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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일본 두부업체를 인수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의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5월 일본의 아사히식품공업을 주식 976주(48.8%)를 169억 원에 취득했다. 지분율은 50% 미만이지만 경쟁 주주가 없어 풀무원식품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풀무원 연결 실적에 아사히식품공업 실적을 반영되고 있다. 아사히식품공업 실적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현재수준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1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아사히식품 공업을 인수한 효과"라며 "이를 제외한 실제 증가율은 6% 정도"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되레 부진이 심화됐다. 특히 해외사업 중에서도 볼륨이 가장 큰 풀무원USA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풀무원USA 실적이 악화되는 등 해외 적자 폭이 늘어났다"며 "지난해 인수한 아사히공업식품도 일본 원전사태 이후 전기료 등이 올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법인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풀무원USA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적자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67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878억 원에서 768억 원으로 12.6% 감소했다. 지난해 인수한 아사히식품공업은 같은 기간 4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에 설립한 중국법인 두 곳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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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꽤 오래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출이 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풀무원USA 24년 전인 1991년 미국에 진출해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두부를 판매했다. 이후 2004년 와일드우드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s)와 2009년 몬테레이고메이푸드(Monterey Gourmet Foods, Inc) 등 현지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매출이 급증하고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내리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풀무원USA를 '계륵'이라고 부른다.
다만 국내 사업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수지가 크게 호전된 것도 국내 사업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가격이 안정화 됐었고, 특히 콩가루 원가가 빠졌다"며 "판관비도 100억 원 가까이를 감소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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