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순익 '적자' 현대상선 주식 기초자산 파생상품 계약 평가손실에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30 09:3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순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영향 탓이다.29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111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97% 오른 수준이자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9.5%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0.6%까지 올랐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13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총 840억 원대 순이익을 냈지만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원인은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계약에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장기간 맺어왔던 계약으로 현대상선 주가가 하락하면 이에 대한 손실을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조건 등이 걸려 있다.
지난해 해운 경기 불황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현대상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3조4000억 원대 자구안을 단행할 정도로 불안한 경영환경에 직면했다는 점은 현대그룹 관련 계열 주가의 동반 하락을 불렀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500억 원이 넘는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냈다. 상반기 누적 기준 파생상품거래손실액이 226억 원, 평가손실은 290억 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현대상선 주가가 다소 오르면서 평가이익을 냈지만 상반기 손실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파생상품으로 인한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등 FI들과 맺고 있던 파생상품 계약 상당수를 해지했기 때문이다. 향후 남겨진 파생상품 역시 모두 파기하기로 내부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향상 기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가 긍정적이다. 지난해 3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승강기 전량(8930만 달러)을 수주한데 이어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도 굵직한 성과들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사적인 노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노력을 인정 받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2014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2014년 굿디자인전 우수디자인 상품 선정 등 대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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