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사채 역사상 최저금리 조달..소통의 힘 최장 20년물도 2%대 조달…투자자 대면접촉, 크레딧IR 활성화
황철 기자공개 2015-02-02 10:55:1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3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국내 회사채 시장 역사상 최저금리 조달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두 번의 발행에 이어 올해 첫 조달까지 3회 연속 증액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5년물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기업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최장 만기 20년물도 2%대 조달로 마무리했다.KT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신용등급에 달려 있는 '부정적' 전망은 기관투자가의 확실한 믿음 앞에 의미가 퇴색했다. AAA급 내에서 가장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가격으로 입증했다.
KT의 성공적 발행은 단순히 최우량 등급에 대한 막연한 믿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KT는 이번 발행에서 크레딧 IR 등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회사채 시장의 '모범생'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관사와의 공조도 빛났다.
◇ 3회 연속 증액 발행, 신용도 우려 '없었다'
국내 대표 발행사 KT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의 신뢰는 여전했다. KT는 올해 첫 조달에서 국내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역사상 최저 금리 조달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만기 20년물까지 2%대에서 발행을 마무리했다. SB 시장에서 발전 공기업조차 달성한 적이 없었던 일이었다.
KT는 29일 회사채 45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5년물 1600억 원, 10년물 2400억 원, 20년물 500억 원으로 채워졌다. 발행금리는 트랜치별로 2.259%, 2.454%, 2.706%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20년물이 3%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이 발행한 20년물도 3.07%를 나타냈다.
역대 최저금리 조달은 발행에 앞선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전 트랜치에 걸쳐 공모액의 두 세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KT는 당초 5년물 1200억 원, 10년물 1300억 원, 20년물 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 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에서 5년물 3700억 원, 10년물 3500억 원, 20년물에 1000억 원 등 총 8200억 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평균 경쟁률은 2.73:1에 달했다. KT는 시장의 반응에 화답해 45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에 이어 3회 연속 증액 발행을 이어갔다.
KT가 회사채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AAA급의 우량도나 SB 최대 발행사라는 명패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과의 소통에 가장 적극적인 모범사라는 평판이 있어 가능했다.
◇ 초우량 모범생 이미지 구축
KT는 국내 이슈어 중 최고의 협상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과의 사전·사후적 소통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활성화하지 않은 크레딧 IR 등 투자자와의 적극적 대면 접촉을 통해 원하는 구조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애썼다.
KT는 이번에도 다양한 투자자와 One on One 크레딧 IR을 진행했다. 이번 성공적 발행은 그동안 KT가 보여준 모범적인 재무정책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KT의 크레딧 IR에 참여했던 한 기관투자자는 "KT의 현 상황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전략적 방향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라며 "중립적이었던 투자의사 결정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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