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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보조금 대란' 상흔 깊었다 [Company Watch]출현 경쟁 탓 마케팅비 부담 커져..영업익 11% 급감

박창현 기자공개 2015-02-02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3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보조금 대란 후유증을 제대로 앓았다. 역대 최대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던 탓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에 따른 호재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13조 126억 원의 매출과 1조 73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1% 오르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무려 11.8%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작년 SK텔레콤이 단통법 시행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해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기회가 원천 봉쇄되면서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1등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장 단통법 시행 후 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기대만큼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시장 경쟁도 여전했다. SK텔레콤은 단통법이 시행된 작년 3분기에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9% 올랐지만 다음 분기에 곧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역시 4분기에 10.5% 줄어든 4525억 원에 머물렀다.

sk텔레콤
(단위 : 십억 원)

단통법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초 집행한 대규모 보조금은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됐다. 이통 3사는 작년 1분기에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시장 점유율 50% 사수에 나선 SK텔레콤 역시 작년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비를 썼다. 당시 SK텔레콤이 쓴 마케팅 비용만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의 3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직전 분기(8420억 원)와 비교하면 약 2600억 원을 더 지출했다.

여기에 더해 영업정지 처분도 받았다.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총 45일의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도 7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별도로 부과 받았다.

이후 마케팅비는 분기 기준으로 다시 8000억 원 대로 떨어졌지만 1분기에 워낙 큰 돈을 쓴 탓에 수익성 확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실제 작년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도 대비 1450억 원 증가한 3조 57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 지출과 영업정지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호재로 예상됐던 단통법마저 모멘텀이 되지 못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3.3%로 전년 15.3%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올해 단통법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SK텔레콤이 가장 큰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요금제가 비싼 LTE 서비스 확장 영향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작년 SK텔레콤 ARPU는 4만 4123원으로 전년 대비 4.1% 올랐다. 청구 기준 ARPU 역시 전년 대비 4.5% 오른 3만 6100원을 기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단통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는 마케팅비 기저 효과에다 솔루션과 헬스케어 등 비통신 분야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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