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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구주매각+신주 패키지 딜 검토 상장 앞두고 프리IPO 검토중…증자 불발 시 회사채 차환 불가피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03 11:44:21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지분 매각과 함께 신주 발행도 동시에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유입으로 포스코건설의 재무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건설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을 고려하면 프리 IPO(상장전 자금유치) 차원의 자금 유치로도 풀이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증자 방식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건설의 상장 가능성을 연초부터 꾸준히 언급해왔던 만큼 이번 거래는 프리 IPO 성격의 거래로도 해석되고 있다. 대주주인 포스코 지분율이 89.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구주매각과 신주발행에 따른 지분율 희석이 이뤄지더라도 포스코의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포스코건설 지분 40% 매각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자금 확보를 타깃으로 한 거래다. 업계에선 지분 40%의 거래 금액으로 9000억~1조 원 초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역시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개선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BOA메릴린치가 두 개의 거래를 모두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들어 브라질 CSP 관련 미수채권 규모 확대 및 에너지사업부문의 미청구공사 증가 등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돼 왔다. 2014년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조 2653억 원(순차입금 1조 956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2561억 원)은 작년 대비 27%나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플랜텍 증자 참여(514억 원), 메타폴리스 자금 대여(260억 원) 등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 유출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건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697억 원 정도인데 단기성 차입금 대비 25%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 부담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포스코건설은 올해 3월과 7월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차환 발행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를 순순히 모을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6월 1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찍을 때에도 400억 원 정도의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증자 거래를 통한 현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을 줄이고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다만 건설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포스코건설 상장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자 유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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