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포스코건설, 연내 IPO '물건너갔나' 구주 매각+자본 확충 = IPO와 동일 구조…낮은 밸류에이션도 발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05 18:34:2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는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사우디 국부펀드와 지분 매각 거래를 논의 중인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까지 검토하면서 IPO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구주 매각과 신주 모집의 구조가 IPO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본 확충을 위해 초대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exit)를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최근 밸류에이션이 2008년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도 변수다. 상장을 위해선 공모가를 낮출 수밖에 없지만 7년 전 배정한 우리사주 가격(9만 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포스코건설 실적을 고려할 때 공모가가 9만 원을 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建 구주 매각은 모회사 재무 개선용

2008년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 포스코건설 상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에서 이를 거론하면서 부터다. 주식 시장 흐름이 중요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상장 추진 의지는 분명했다. 여기에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협상까지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은 어디까지나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재무 개선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90%에 가까운 포스코건설 지분을 50% 내외로 줄임으로써 대규모 매각 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 PIF가 지급해야 할 인수대금이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역할은 모회사 재무개선을 위한 지분 거래 용도 그 이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IPO까지 급하게 이어질 이유는 없다"며 "사우디 PIF가 재무적 투자자(FI)라기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에 가깝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현지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와 PIF는 사우디 내 주택과 플랜트, 파이프라인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급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PIF가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들이는 건 사실상의 교차 투자인 셈이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이 그룹 차원의 지분 매각 거래와 별도로 복수의 PEF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IPO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FI를 통한 유상증자가 성사될 경우 포스코건설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대수익률을 고려하면 적어도 1~2년의 가치 확대 기간을 거쳐 IPO를 요청할 것이라는 얘기다.

◇예상 공모가, 우리사주 배정가격 '9만 원' 하회

무엇보다 포스코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은 밸류에이션이다. 지난 2008년 상장 추진 당시 포스코건설의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12만 원. 2008년말 기준으로 매출액 4조5173억 원, 영업이익 1903억 원, 순이익 161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년 간의 건설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공모가 예상치는 예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순이익만 보더라도 작년 3분기까지 363억 원에 그치면서 2013년 순이익(1472억 원)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과거 상장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배정했다. 가격은 주당 9만 원으로 포스코건설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입장에서 굳이 임직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장에 나설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상장이라는 대전제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연내 추진에 나서야 할 정도로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포스코건설보다 포스코에너지가 먼저 IPO시장에 나오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