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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사장 "OLED TV 무의미"… LG전자 우회 겨냥?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제품이 진정한 프리미엄"… 퀀텀닷 TV 주력 계획 재확인

정호창 기자공개 2015-02-06 08:48:22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당분간 차세대 프리미엄 TV의 주력을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제품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관련업계에서 한 단계 앞선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선 "현재로선 시장성이 없는 제품"이라고 일축, O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LG전자의 전략에 대한 의문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5일 삼성전자는 서울 역삼동 리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올 초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공개한 SUHD TV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SUHD TV는 '압도적인(Spectacular)', '최고의(Superb)', '세련된(Stylish)', '스마트(Smart)'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S'를 붙여 론칭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제품군의 새 브랜드명이다. 삼성전자의 SUHD TV는 LCD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양자)을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필름 형태로 부착해 화질 개선 효과를 얻는 퀀텀닷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다.

김현석 사장(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퀀텀닷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이 OLED TV로 넘어가기 전 잠시 시장을 이끌 과도기 제품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퀀텀닷과 OLED 모두 화질 개선 문제 해결을 위해 TV제조업체들이 노력해 내놓은 기술일 뿐"이라며 "그림을 그릴 때 크레용을 쓰느냐, 물감이나 유화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대상을 제대로 표현했느냐가 중요하듯 기술의 우월성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V는 결국 자연색을 얼마나 제대로 표현하느냐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냐가 중요하다"며 "현 단계에서는 삼성의 SUHD TV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최고이자 최선"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미래를 예단할 수 없으므로 2~3년 뒤 우리도 OLED TV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려면 OLED TV가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이 돼야 한다"며 OLED TV가 현 시점에선 시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경쟁사'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말했지만 OLED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LG전자를 겨냥해 TV전략의 약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일반 소비자와 동떨어진 '럭셔리(luxury)'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대중(mass)에게 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며 "볼륨(판매량)이 담보되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여 현재로선 OLED TV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올해 SUHD TV 판매 목표에 대해선 "우리가 생산하는 TV 중 최고 프리미엄 제품군이라 수량 기준으로 총 출하량의 10% 내외, 매출 기준으론 25~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판매 목표가 6000만 대 수준이므로 SUHD TV의 연간 판매 목표는 600만 대 정도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전 세계 TV 판매 1위를 기록한 여세를 올해도 이어가 '10년 연속 TV 글로벌 판매 1위 기업'이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TV사업 전략의 키워드를 '혁신'으로 정했으며, SUHD TV를 포함해 커브드 TV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4개였던 커브드 TV 모델을 올해 21개로 대폭 늘려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 TV에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해 스마트 가전시장의 플랫폼을 선점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스마트 TV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까지 적용해 CE 제품 전체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현되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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