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도입품목 때문에 '울고 웃고' 올메텍·넥시움 매출 효자 노릇...특허 만료 원가율 급등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12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도입품목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도입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위산분비 억제제 넥시움 등이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영향으로 원가율이 오르고, 판관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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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72억, 53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해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웅제약은 도입품목과 코프로모션을 강화해 2012년 약가 인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품목과 코프로모션은 대형품목인 오리지널 위주로 판매를 진행해 매출 기여도가 큰 편"이라며 "대웅제약이 약가 인하 그늘에서 벗어나는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덕분에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바이토린(고지혈증 복합제), 자누비아·자누메트(당뇨 복합제), 세비카(고혈압 치료제) 등 주요품목이 원외처방에서 선전한 덕분에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 160억 원 안팎을 기록하며 약가 인하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주력품목인 올메텍의 특허 만료와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넥시움의 약가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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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메텍의 특허만료 영향이 컸다. 지난 2005년부터 도입된 올메텍은 매년 800억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웅제약의 실적을 견인했다. 약가인하로 2013년부터 매출액이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가가 크게 인하됐고, 국내제약사 10여 곳이 제네릭을 발매해 올메텍의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2년 매 분기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올메텍은 지난해 4분기 62억 원으로 떨어졌다.
위산 분비 억제제인 넥시움의 약가인하 영향도 컸다. 넥시움은 지난해 10월 약가가 무려 30% 인하돼 매출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약가인하로 도매에 대한 재고보상비 지출이 발생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효자품목인 올메텍의 특허만료와 넥시움의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도입품목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신약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새로운 도입품목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인 아셀렉스캡슐 도입하고 시판에 나선다. 국내 관절염 시장은 5000억 원으로 아직 시장을 대표할 만한 품목이 없다는 점에서 아셀렉스캡슐의 성장성은 높다. 특히 대웅제약의 막강한 영업망이 더해질 경우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자체개발 보톡스인 나보타는 2013년 10월 미국, 유럽, 호주로부터 29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남미 15개국을 상대로 1000억 원대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과 허가등록이 마무리된다면 상당한 수출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은 도입품목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판관비 감소 노력과 나보타의 해외수출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모두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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