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式 인사 '2세경영 새판' 최측근 인사 전진 배치...부친·형 '色 빼기' 작업 이어질듯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본격적인 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해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12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사실상 대웅제약을 진두지휘해 온 윤 회장은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을 전방에 배치, 아버지인 윤영환 명예회장 인사들은 물론 형인 윤재훈 부회장 측 인사 물갈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1일 윤재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윤 부사장 외에도 전우방 전무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서종원 상무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전승호 이사대우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재식 전무는 경영기획본부장과 일반의약품 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예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핵심 인사들의 임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특히 윤 회장이 과거 경영 일선에서 떠났다가 다시 복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최측근 세력들이 주요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 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번 인사로 부사장 자리에 오른 윤재춘 전무다. 윤 전무는 그동안 대웅제약에서 해외사업과 생산관리, 경영관리 등 핵심분야에 관여하며 윤 회장을 보필해왔다. 최근에는 윤 회장이 첫 성과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충북 오송 공장 준공건을 맡아 또 한번 힘이 실린 바 있다. 윤 전무가 윤 회장 일가 친인척이라는 점도 신임을 얻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 전무는 일찌감치부터 윤 회장의 핵심 인사로 거론된 인물 중 한명"이라며 "친인척 관계라 신뢰관계가 두터울 수 밖에 없고 현재 대웅제약에서 최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오송공장 준공도 윤 전무가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가장 선봉에 서있는 인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최고운영책임자(COO : Chief Operation Officer)로 임명된 것도 오송공장에 대한 윤 회장의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09년 윤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형인 윤재훈 부회장(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에 넘겨주면서 신규 공장 준공을 추진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이를 경영 일선에 돌아온 윤 회장이 재추진하면서 탄력이 붙었고 윤 회장의 첫 번째 성과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전반을 최측근인 윤 전무에 일임한 셈이다.
윤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에는 두가지 책임을 지우며 능력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는 철두철미함을 보여줬다.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김재식 전무에게 윤 전무가 COO로 임명되기 전 맡고 있던 경영기획본부장 업무와 OTC사업 본부장 업무를 동시에 맡겼다.
새로 영입한 김 전무는 국내에서 손꼽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김 전무는 리스크를 부정적으로 인식해 통제 대상으로 삼는 전통적인 인식과는 달리 리스크를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조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대웅제약이 리베이트와 우루사 효능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이 같은 위기상황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가 맡은 OTC사업부는 대웅제약의 대표제품인 '우루사'를 생산·관리하고 있다.
5명의 임원이 임명되는 소규모 인사였음에도 윤 회장이 과거 경영자였던 아버지 윤 명예회장이나 형인 윤 부회장의 색채를 없애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돌아와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확정 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윤 명예회장대부터 일했던 주요 인사들 일부가 회사를 떠났고 이때부터 내부적으로는 윤 회장식 인사가 시작될 것임을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버지가 지분을 물려주지 않았지만 윤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손을 댈 부분은 인사 아니겠느냐"며 "검사 출신으로 철두철미한 성격의 윤 회장이 현재 단행한 수준보다 훨씬 강도 높은 인사이동과 사업부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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