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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자사주 소각할 이유 없다" "주주 환원 정책 기조 유지, 넥슨과 시너지 있다면 협업"

신수아 기자공개 2015-02-12 08:30:57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유 중인 자사주(8.99%)는 중요한 투자나 M&A에 쓰일 수 있는 중요 자산의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를 소각해야 할 이유는 없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진행된 실적설명회(IR)에서 자사주 소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향후 공격적인 투자나 M&A를 할 경우를 대비해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넥슨은 지난 3일 주주제안서를 통해 이사선임과 주주 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 비영업용 부동산의 처분 등을 요구 한 바 있다. 넥슨은 현재 엔씨소프트 전체 주식의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앞서 주식 매입 당시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보장을 약속했었다.

넥슨의 선언 이후 양사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무는 부동산 매각 등의 요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경영과 관련된) 여러가지 제안에 대해서 장기적인 투자 방향 등을 고려해 이에 부합한다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외부에는 알 수 없으나 '내부'에서 생각하는 방향이 분명하다면 그 방향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10일 넥슨에 송부한 주주제안 답변서 내용 중 일부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는 엔씨소프트의 답변서에 대해 언론에 공개치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입장도 강조했다. 윤 전무는 "엔씨소프트는 창업 이후로 온라인 게임 시장을 만들고 성장시키키는 동시에 게임 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주주 가치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해 약속대로 배당을 결정 했듯 앞으로도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을 343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85억 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472% 증가한 액수다.

민감한 시기 인 만큼 넥슨 관련 질문은 끊이지 않았다.

윤 전무는 넥슨과의 협업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서 넥슨과 협업을 진행했었으나 양사의 문화와 가치 차이 때문에 성공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며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해 어떤 벨류를 높일 수 있을지 우리도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양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협업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4년 영업이익은 2782억 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8387억 원, 22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43% 늘어났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창사이래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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