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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저수익 구조 고착…'도입품목'의 그늘 높은 상품매출 비중 탓 영업이익률 2년 연속 2% 밑돌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13 09:2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상품을 팔아 탄탄한 매출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2년 연속 2% 대를 밑돌았다.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당분간 '고매출 저수익' 구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27억 원, 8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5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332%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일약품의 지난해 수익성 개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을 대거 도입하면서 마케팅 및 유통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을 급감시킨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2% 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위 10대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일약품은 고매출-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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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이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품목의 경우 이미 판매력을 인정 받은 오리지널 상품을 떼다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완제품을 파는 것보다 원가율이 높고 로열티 등 다양한 비용이 수반돼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약품의 상품매출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제품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이후 상품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품매출 비중은 65%로 사실상 상품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모양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와 일본 다케다제약의 오리지널 상품을 떼다 팔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도입품목 덕분에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상품매출이 늘어난 탓에 원가율은 꾸준히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크게 감소했다. 2011년 64%였던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에는 75%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2011년 7%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6%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2년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오리지널 상품의 약가 인하 폭이 여타 상품보다 커지자 도입품목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는 금세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제일약품의 주력상품 가격이 20~30%씩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상흔을 남겼다.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제일약품으로선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책이 없는 실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제일약품이 도입품목 등 상품매출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도 이해는 된다"며 "하지만 다국적제약사 배만 불려준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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