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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 경영보폭 넓히나 승진인사로 '3세 경영' 본격화 채비...낮은 지분율 걸림돌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09 08:06:39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8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의 3세 경영 체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가업승계 체제로 들어갔다. 이번 승진으로 한 부사장의 입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배력이 약해 향후 지분승계 작업이 3세 경영 틀을 갖추는데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약품은 지난 5일 한상철 경영기획실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포함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 부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한 부사장은 한국화이자 제약과 한국오츠카 제약 등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했다.

2010년 마케팅 이사로 승진한 후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이준열 전 부사장이 담당했던 재무·IR·회계 업무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부사장(1942년 생)은 고령인 탓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제일약품은 한 회장이 지난 2011년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으면서 3세 경영체제 준비에 나섰다. 한승수, 성석제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성석제 단독체체로 전환하면서 한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한 부사장이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하면서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부사장은 1976년 생으로 회사 경영을 직접 챙기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부규제와 맞물려 제약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탓에 경영 승계가 완전히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한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성석제 사장이 경영전반을 두루 관여하며 한 부사장의 경영수업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임원인사에 관리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뀐 문봉희 전무와 서병구 경영기획 실장도 한 부사장의 경영활동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사장은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밀리포아(millipore)의 재정, 관리담당 상무를 거쳐 2001년 한국화이자 제약에서 재무담당 상무와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5년 제일약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0년 간 경영권을 쥐고 있다. 문 전무와 서 실장은 각각 제일약품의 재무와 기획 전문가로 알려졌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한 부사장이 승진만 했을 뿐 정확히 어떤 업무를 관장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이준열 부사장의 업무를 맡을지 아니면 기존 경영기획 업무만 수행할지는 1월 말에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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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사장의 제일약품 지배력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 부사장이 보유한 제일약품 지분을 불과 4.66%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한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난 이후 1년 간 8차례 지분을 매입했을 뿐 그 이후에는 지분확보에 적극 나선적이 없다.

현 상황에서 한 부사장 스스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제일약품 보유 지분 4.66%에 대한 배당금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 회장의 지속적인 현금증여를 통해 제일약품 지분을 장내매수하거나 상속으로 물려주는 방법밖에 없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말할 내용은 없다"며 "한 회장이 아직 젊기 때문에 후계구도를 얘기하긴 이른 시기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비상장 계열사 등에 일감을 몰아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산을 마련하는데 , 한 부사장은 아직 상속 밑천이 없다"며 "향후 지분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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