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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역대급 배당 왜? 2014년 결산기준 배당금 50% 늘려…신성장동력 마련 '과제' 남아

장지현 기자공개 2015-02-23 08:5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BGF리테일이 역대급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BGF리테일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배당금으로 90억 원 가까이 챙겨가게 됐지만 일각에선 정작 회사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BGF리테일 IR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 지난해 BGF리테일은 매출 3조3031억 원, 영업이익 112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9%나 증가했다.

BGF리테일 측은 "점포수 증가 및 점포당 일매출 신장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며 "더불어 경영효율화로 인해 판매관리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훼미리마트 사와의 계약 종료도 한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장과정에서 훼미리마트사와의 관계를 청산한 BGF리테일은 그 동안 이 회사와 프랜차이즈에 관한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사업상의 상징과 상호를 사용하고 경영기법을 전수받았다. 이 대가로 BGF리테일은 연 매출액의 0.05~0.25%를 일본 훼미리마트에 지급해왔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82억5000만 원까지 훼미리마트에 지급할 수 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부채는 2013년 말 기준 8261억 원에서 지난해 말 6326억 원으로 23.4%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자본규모는 상장 등을 통해 2006억 원에서 5512억 원으로 17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411.8%에서 114.8%로 29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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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개선되면서 배당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이 2014년 결산기준 지급하기로 결정한 배당금은 148억 원으로 전년도 99억 원 대비 50% 늘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 11명은 총 89억6642만 원을 챙겨가게 됐다.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34.9%)은 51억6449만 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9.2%)은 13억5393만 원, 홍라영 리움 부관장(6.49%)은 9억5889만 원을 각각 챙기며, 홍석조 회장의 아들 홍정국 BGF리테일 상무(0.2%)는 3000만 원을 배당 받는다.

문제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장동력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향후 먹거리 마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오너일가끼리 배당잔치를 벌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세븐일레븐(법인명 코리아세븐)'은 올해 '도시락 카페'와 옴니채널 구현의 일환으로 '픽업락커' 등을 준비하고 있고, 'GS25(법인명 GS리테일)'는 KT렌탈 인수전 참여에서 알 수 있듯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BGF리테일의 경우에도 지난 2012년 홍석조 회장이 직접 "CU 브랜드의 정착과 안정화를 거친 뒤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 준비도 차분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해외 진출과 관련된 특별한 행보는 없었으며, 지난해에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세웠던 BGF푸드안성과 후레쉬에비뉴 법인을 청산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의 두 가지 측면을 심사숙고한 바 주주들의 희망과 기대를 반영해 2014년도 배당규모를 2013년도 대비 50% 확대했다"며 "해외진출과 M&A, 기존사업과의 연계된 신규사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브랜드교체와 상장에 힘을 쏟아온 BGF리테일 입장에서는 신사업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는 점도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만 하고 있는 BGF리테일이 신규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대형 유통그룹들이 해외 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는 대다 자칫 신규 사업이 기존 사업을 잠식할 수 있는 BGF리테일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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