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 IPO 통해 후계구도 굳히기? 올품, 제일홀딩스 사실상 최대주주...구주매출 통해 실탄 확보
김시목 기자공개 2015-02-23 09:56:3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올품(옛 한국썸벧판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품이 쥐고 있는 제일홀딩스 지분(1.384%)과 자회사 한국썸벧의 제일홀딩스 지분(6.89%)을 합치면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사실상 최대주주다.업계는 NS쇼핑 IPO를 통해 올품의 최대주주인 준영씨를 축으로 하는 하림그룹 후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품은 탄탄한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에 전년 대비 4배 가까운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최근 NS쇼핑 IPO의 구주매출에 참여한 배경도 성장을 위한 투자금 확보 차원이란 분석이다.
하림그룹은 올품 등 3개 관계사의 구주매출과 관련, 시장에서의 긍정적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림홀딩스 관계자는 "한국거래소(KRX)로부터 재무적투자자(FI) 만을 위한 IPO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을 해소하기 위한 상징적인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이와는 상반되는 답변을 내놨다. 거래소가 공모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수정을 요청하는 것은 상장심사 과정에서 나올 수 없는 얘기라는 것. 거래소쪽에서는 NS쇼핑이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주매출 대상에 대해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상장심사를 진행했던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상장 적격 여부를 심사할 뿐이지 기업공개 목적 등은 주요 심사 대상이 아니다"며 "FI들의 투자금 회수란 IPO 목적 역시 발행사에서 선택할 문제지, 거래소에서 정당성까지 평가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품의 구주매출은 회장 2세의 회사를 키우기 위한 투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또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 탓에 유동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부분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입 예정 자금은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310억 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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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품은 한국썸벧판매가 전신이다. 지난 2012년 김 회장이 준영씨에게 증여를 통해 한국썸벧판매의 지분전량을 넘겼다. 이후 2013년 초 한국썸벧판매는 제일홀딩스의 자회사이던 올품을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를 올품으로 바꿨다.
올품은 흡수합병 등을 바탕으로 2013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합병 이전 700억~8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3464억 원으로 불어났다. 자회사인 한국썸벧은 물론 올품 역시 탄탄한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무려 4배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은 회사가 커나갈수록 세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기존 비상장사를 성장시켜 승계구도를 짜는 식의 방법을 많이 쓴다"며 "하림의 경우도 올품이라는 회사를 통해 2세 승계 작업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림그룹은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위반상태를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일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하림, 제일사료 등을 지배하고, 중간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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