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OTT 시장 우위 선점 티빙 유료사용자 비중 절반 이상...통신3사 '무료 공세' 위협요인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24 11:1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OTT(Over The Top)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며 IPTV에 뺏겼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탈환을 노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의 OTT서비스인 '티빙(Tving)'은 유료 사용자 비중이 높아 사실상 OTT사업자 중 유일하게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통신3사가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OTT 시장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점유율 사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OTT서비스인 티빙은 지난해 185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인터넷전화, MVNO 등 CJ헬로비전의 사업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CJ헬로비전의 전체 매출액은 1조 2703억 원으로 지난 2013년 대비 9.5% 증가했다.
티빙은 사실상 유일하게 매출을 내는 OTT라 할 수 있다. 유료 사용자 비중이 다른 사업자 대비 높은 덕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해 설문한 자료에 따르면 티빙 사용자의 51.7%가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OTT서비스 이용자 전체의 25.7%만 유료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티빙의 수익성은 더욱 돋보인다.
최근 IPTV, 이동전화와 연계해 OTT 가입자수를 늘리고 있는 통신 3사와도 비교된다. 통신 3사는 사실상 모바일 OTT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TVG'는 전체 사용자의 79.2%, KT의 '올레TV'는 69%, SK브로드밴드의 'BTV'는 65.9%가 무료 이용자다. 대부분 이동전화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OTT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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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을 통해 OTT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CJ헬로비전에 희망적인 부분 중 하나다. 대표적인 케이블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최근 5년 사이 통신 3사의 IPTV에 밀려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뺏겨 뼈아픈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은 전국 가입자 점유율 1위인 KT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며 시장을 내주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점유율은 15.5%, KT의 가입자 점유율은 27.2%로 11.7%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지난 2012년에는 이보다 차이(11%포인트 )가 크지 않았다.
통신 3사는 앞으로도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확충하고 결합상품 가입을 늘리는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티빙으로 OTT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유료방송시장 내 영향력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같은 케이블방송사업자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티빙같은 신사업을 일찌감치 추진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다음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정체에 빠진 다른 케이블사업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TV에서 모바일로 유료방송 이용 플랫폼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티빙에 고무적이다. 유료방송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모바일 OTT가 TV보다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이 같은 추세가 국내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모바일 OTT시장을 통신 3사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어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통신 3사는 이동전화와 결합한 상품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OTT 무료'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당장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자사 OTT서비스를 체험하게 해 가입자 기반을 넓혀두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의 무료 OTT 전략에 티빙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티빙이 선두사업자지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3사의 공세에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IPTV에 주도권을 내준 것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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