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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한화L&C, 성장플랜에 이목 집중 해외사업+리테일 강화 '방점'..3년여 뒤 IPO 계획도

한형주 기자공개 2015-02-27 09:17:48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새 주인으로 맞은지 6개월. 한화L&C는 신성장 동력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포인트는 △캐나다 등 해외 사업 확충 △리테일(B2C) 경쟁력 제고로 요약된다.

올 들어 한화L&C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간스탠리PE)와 함께 신규 프로덕트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해외시장 확대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약 600만 달러를 들여 캐나다에 현지 공장을 지었다. 이내 불어닥친 금융위기 속 해외법인 운영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탓에 내리 3~4년을 적자로 보냈다. 부담을 느낀 그룹에서 뒤늦게 "팔아버리자"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

현지 법인(Hanwha L&C Canada Inc.)은 차츰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 지난해까지 실적 개선 폭을 늘렸다. 하지만 과거 골치 아팠던 기억 때문인지 그룹은 한화L&C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캐나다 공장의 포텐셜에 큰 크레딧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제 한화L&C는 여기서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부터 캐나다를 위시한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수출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현재 한화L&C의 해외 사업 비중은 전체의 25%. 작다고는 볼 수 없지만 10년 전에도 20%대였음을 감안하면 그간 거의 투자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경쟁사 LG하우시스의 해외 비중은 10년 전 똑같이 20%였던 것이 현재 45%까지 확대됐다.

'우리도 저렇게 해볼 수 있지 않나'라는 데서 한화L&C와 모간스탠리PE는 공감대를 이뤘다. 마침 한명호 한화L&C 사장도 LG하우시스 대표 출신으로 업계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이다. 한화L&C는 현재 중국 및 미국 법인을 재정비하고 유럽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리테일 사업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화L&C의 국내 건자재 비즈니스는 건설사 등 B2B에 치우쳐졌던 게 사실이다. LG하우시스가 자체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Z:IN)'을 앞세워 B2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과 대비된다. 그렇다 보니 개인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화L&C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조직 정비 및 인력 보강에 한창이다.

이를 돕는 모간스탠리PE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서두르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해외 매출이 늘고 B2C가 활발해지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기까지 3년 이상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금 먼 이야기지만 한화L&C 상장 후 내부수익률(IRR)에 대한 기대감도 작지 않다. 비교가치 평가대상인 LG하우시스나 한샘 등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상당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25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40배가량에 이른다.

한화L&C가 추후 증시 입성에 성공한다면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상장 사례로도 주목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PEF가 1대주주여도 기업공개(IPO)가 가능토록 허용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모간스탠리PE에게 한화L&C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모간스탠리PE가 1413억 원을 지불하고 90% 지분을 취득했다. 한화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013년 말부터 한화L&C 건자재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고, 비슷한 시점 모간스탠리PE가 관심을 보이게 된 것. 결국 이듬해 7월 회사가 한화첨단소재(존속법인)와 한화L&C(신설법인)로 분할되면서 건자재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이 PE에게로 넘어갔다. 현재는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간스탠리PE로 인수된 이후 조직통합(PMI) 작업은 기대 이상으로 빨리 진전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초대 대표로 취임한 한명호 사장의 부지런한 행보가 일조했다는 평이다.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주요 거래처까지 직접 챙기며 현장 소통하고 비전을 제시, 조직 안팎 분위기를 빠르게 진정시켰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단행된 삼성-한화 빅딜도 한 몫 했다는 후문. 그룹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한화L&C를 내다판지 몇달 안돼 삼성에서 계열사 4곳을 통으로 인수키로 한 것이 반사적으로 직원들 의기투합을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L&C가 좋은 비즈니스를 갖췄음에도 그룹의 전략적 포커스는 아니었다 보니 그간 마땅히 했어야 하는데 못한 부분이 없지 않다"며 "현재 투자·관리 측면에서 전사적으로 저돌적인 실행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실적은 다행히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올 상반기 성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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