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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다던 메리츠화재, 결국 희망퇴직 김용범 사장, 메리츠종금에서 안 했던 '희망퇴직' 메리츠화재선 실시

윤 동 기자공개 2015-02-26 11:04:36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장으로 내정된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신임 사장이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5일 메리츠화재는 중장기 사업구조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자는 직급과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최대 32개월분 표준 연봉과 자녀학자금 1000만 원,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위탁 등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메리츠화재는 임원의 연봉도 20% 삭감하기로 했다. 2013회계연도(영업기간 9개월)와 2014년 3분기까지 메리츠화재는 등기이사에게 1인당 평균 27억 9555만 원과 6억 8591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직급과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은 인력구조 속에서 인건비 효율성이 낮아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메리츠화재와 김 사장이 기존의 입장을 변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남재호 전 사장과 15명의 임원을 해임하면서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도 곧 시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김 신임 사장이 후임으로 오면서 업계의 관측이 반전됐다. 김 신임 사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직원을 10.9%(95명) 늘렸다. 또 김 사장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으나 메리츠화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대해서 김 사장이 취임 후 메리츠화재에 대해 파악을 마치면서 희망퇴직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을 거치기는 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금융투자회사에만 근무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는 보험업계와 메리츠화재의 현안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하고 메리츠종금 때처럼 희망퇴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최근 메리츠화재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서는 희망퇴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희망퇴직은 없다고 강하게 못 박아 안 하는가 싶었는데 역시 하는 쪽으로 결론낸 것 같다"며 "김 사장의 첫 번째 목표가 실적 회복인 만큼 희망퇴직은 결국 필요한 수순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결산월 변경으로 인해 2013년 일시적으로 9개월로 줄었던 영업기간이 지난해 다시 12개월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0.39%, 당기순이익은 14.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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