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vs NICE' 롯데쇼핑 재무부담 시각차 무디스,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압력↑…NICE, 롯데 재무부담 크지 않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5-02-26 09:25:5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을 인수하는 롯데그룹의 재무 부담을 놓고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국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반면 NICE신용평가는 그룹의 재무여력이 충분해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롯데쇼핑 등급하향 가능성" vs NICE "재무부담 크지 않아"
무디스는 지난 24일 크레딧 코멘트를 통해 롯데쇼핑의 KT렌탈 지분 인수자금 부담이 국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현재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aa2'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질 경우 Baa3로 조정된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 겸 부사장은 "롯데쇼핑의 재무 레버리지는 이미 높은 수준"이라며 "인수자금 부담이 클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KT렌탈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사업 시너지 효과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으로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NICE는 롯데그룹의 재무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KT렌탈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승호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그룹 핵심 계열 3개 사의 합산 자산 규모가 64조 2000억 원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92% 수준으로 전반적인 재무구조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약 1조 원의 인수자금 부담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NICE는 무디스와 달리 KT렌탈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도 높게 평가했다. 오 전문위원은 "롯데그룹은 KT렌탈 인수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면서 "기존 유통, 레저, 금융 등과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무디스, 롯데쇼핑에 초점…NICE, 그룹전체 재무부담 고려
이러한 시각 차는 무디스의 경우 롯데쇼핑의 자금 부담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NICE는 그룹 전체 재무 부담을 고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 기준과 NICE의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현재 롯데쇼핑의 인수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면 향후 1~2년간 롯데쇼핑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배율(조정차입금/EBITDA)은 약 4.6~4.8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레버리지 수준이 현재 신용등급 내에서 상당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수자금 부담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반면 NICE는 롯데그룹이 전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부담하는 데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고 재무적인 충격을 논하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이러한 견해 차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데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했다.
NICE는 "계열사별 재무적 여력이 서로 달라 인수자금 분담액에 따라 개별 계열사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전체 인수 가격이나 롯데쇼핑 분담액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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