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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신한은행, 대손비용 뺀 기초체력 '어쩌나'[2014년 4분기]③NIM 지속적 하락 등 영업익 정체…소호 외에 성장동력 부재

한희연 기자공개 2015-03-05 08:29:1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올해 신한은행은 1등의 여유보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지난해 성과는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대손비용을 줄여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성 감소는 신한은행 뿐 아니라 은행업계 전반적인 과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선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신한은행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역대 최저 대손비용 기록…순익 1등 불구 위기의식 팽배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4552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데 그쳤지만,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한 덕을 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량 대출 중심의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연간 4090억 원이었다. 전년(7110억 원)대비 38.2% 감소한 것으로 설립이래 최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대손비용률은 2012년 0.5%, 2013년 0.43%, 2014년 0.25%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대손비용 축소는 지난해 은행권 전반적인 특성이었다. A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전반적으로 2013년에는 웅진이나 STX 같은 대기업 부실이 많이 발생했는데 2014년에는 대기업이 크게 나빠진 사례가 없어 대손비용이 대부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나 우리,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이 경영진 분쟁, 민영화 이슈 등으로 지난해 정상적인 영업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었다는 점도 신한은행 약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경쟁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대비하고 있어 신한은행으로서는 1위 수성에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연초부터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여러분의 노고 덕분에 신한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는 냉정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우리의 몇 년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작은 성취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시기일수록 잠시라도 방심하면 승자와 패자는 한 순간에 뒤바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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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손비용 줄여 만든 순익 한계…이익창출 감소 상황 타개 고민

은행업권의 이익창출력 감소 추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온 문제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해 대손비용을 줄이는 임시방편으로 순익을 올리긴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함은 내외부 모두 공감하는 사안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이자부문이익은 4조 3670억 원으로 전년대비 160억 원, 비이자부문이익은 8050억 원으로 전년대비 40억 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가 정체되면서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 추이는 영업이익 증감보다는 대손충당금전입액의 추이에 따라 결정되는 모양새다.

B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지난해 신한은행의 대손비용을 제외한 기본적인 이익 창출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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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대부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추이에 대해 우려의 눈길이 많다. 은행들의 NIM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1년 2.22%였던 NIM이 2012년 1.99%, 2013년 1.76%, 2014년 1.74%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NIM은 외환은행 1.88%, 국민은행 1.81%, 신한은행 1.74%, 우리은행 1.56%, 하나은행 1.47% 순을 기록해 모두 1%대를 보였다.

침체된 이익 창출 현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한은행이 지속적으로 내미는 전략 중 하나가 개인 신용대출과 소호대출 확대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유지할 것이란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영교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우량직업 군에 대한 신용대출과 비외감 중소기업 시장을 핵심으로 보고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하락에 대해서는 핵심예금비중을 확대해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 수를 늘리며 소액 분산정책을 유지해 대손비용 감소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병가로 연임이 어렵게 된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조 신임행장 선임의 이유로 "특히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용병 내정자의 자산운용회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신임행장은 은행에서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 승진 후에는 글로벌 사업, 경영지원, 리테일 영업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리테일 영업추진과 자산운용 사장 경험 등을 통해 신한은행의 새로운 이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선 B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소호 확대 등 전략으로 이자 부문 이익을 보완할 수 있겠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당장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라며 "내년에도 수익성이 현상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기준금리 추이 등을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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