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열 국도화학 父子, 내부거래로 경영기반 구축 [지배구조 분석]신도케미칼 지렛대 지배력 확대, '이 회장 부자→신도케미칼→국도화학' 구조
김익환 기자공개 2015-03-09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4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과 장남 이시창 사장 부자(父子)가 신도케미칼을 통해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신도케미칼은 내부거래를 통해 자산을 증식했고, 덩달아 오너일가의 경영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도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5억 원, 12억 원을 기록했다. 신도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57.4%(200억 원)를 국도화학을 통해 올렸다. 에폭시수지 전문업체 국도화학은 원재료인 아세톤 용제를 신도케미칼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신도케미칼은 국도화학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자산을 불려나갔다. 2013년과 2014년 순이익으로 각각 30억 원, 34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257억 원에 달했다.
신도케미칼(옛 뉴서울화공)이 내부거래로 성장하면서, 국도화학 오너가의 경영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단 평가다. 이삼열 회장과 이시창 사장이 각각 60%, 32.3%의 지분을 보유한 신도케미칼은, 국도화학 지분 18.94%를 쥐고 있다. 직접 보유지분과 신도케미칼 간접지분을 합치면 이 회장 일가의 국도화학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은 22.91%에 달한다. '이 회장 부자→신도케미칼→국도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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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부자가 원래부터 국도화학 오너일가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72년 출범한 후부터 40년여간 국도화학의 최대주주는 일본 신일철화학(옛 동도화성)이었고 이 회장은 국도화학의 전문경영인이었다. 신일철화학은 1976년 국도화학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며 경영 전권을 부여했다.
전기·항광·도료·건축 원자재로 쓰는 에폭시수지 '한 우물'만 팠던 국도화학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12%에 달하는 글로벌업체로 성장했다. 신일철화학은 국도화학을 글로벌업체로 육성한 이 회장의 성과를 인정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는 파격적 결정을 내린다.
이 회장과 장남인 이 사장은 2005년 들어서 국도화학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2012년 8월 이 회장 부자와 그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을 22% 이상 확대하며, 신일철화학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도화학이 출범한 이후 40년만에 최대주주가 바뀐 셈이다.
이 회장 부자는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신도케미칼(옛 뉴서울화공)을 십분활용했다. 신도케미칼을 통해 국도화학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지배력을 확대했다.
신도케미칼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보유한 국도화학 지분 8.9%(51만 7911주)를 신도케미칼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신도케미칼은 국도화학 지분을 17.38%로 늘렸고 덩달아 신도케미칼 대주주인 이 사장도 국도화학 지배기반을 넓혔다. 이 사장의 국도화학 지분율은 2.25%로 경영권을 넘겨받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대주주로 있는 신도케미칼을 통해 국도화학 간접지배력을 확대한 셈이다. 80세를 넘긴 고령인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고민를 신도케미칼을 통해 단번에 해결했다.
지배력을 확대한 이 사장은 현재 대표이사로서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국도화학 관계자는 "이시창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신일철화학 쪽 인사도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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