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니치마켓' 아시나요 '두 자리' 수익률 CCRS·IRL 시장…성장 기대에 기관투자가 '주목'
강예지 기자공개 2015-03-16 16:46:4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알려진 개인신용회복채권(Credit Counselling and Recovery Services·CCRS) 및 회생채권(Individual Rehabilitation Loan·IRL) 시장을 주시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주요 은행권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 경쟁이 과열되자 여전히 두 자리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최근 제도·규제 정비와 우량 투자자의 입성으로 투명화된 CCRS·IRL 시장이 이제 자산가뿐 아니라 기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제도 정비·우량투자자 진입 등 시장 개선 이뤄져
주요 은행의 NPL 시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CCRS·IRL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254억 원으로 추산된다.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된 딜을 기준으로, 상각채권, SPC(자산유동화회사)잔존채권, 재매각채권, 수의계약 등을 제외한 수치다. 현재 외국계를 중심으로 일부 은행이 종종 시장에 출현하며, 주로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이 꾸준히 물량을 매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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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의 규모는 담보부 부실채권 시장규모보다 훨씬 작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은행의 담보부 부실채권 시장규모는 5조 2688억 원으로,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규모의 8배 이상이다.
담보부 시장의 경우 차주당 부실채권의 단위가 크지만 CCRS·IRL 시장에서는 1개 풀(pool)의 금액이 매우 적다. 풀당 차주 수가 만 명을 넘기기도 한다. 리테일보다 기업 물량이 많은 산업은행은 보통 연간 3000억 원 내외를 매각하고,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한 번에 매각하는 부실채권이 1000억~300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개별 채권의 크기가 매우 작은 것이다.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에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공존한다. 은행, IB(투자은행) 임원 출신 등 부실채권 투자경험이 있는 금융권 전문가들이 AMC(자산관리회사) 등의 사업자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는 이들 사업자에게 론(loan)의 형태로 간접 투자한다. 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은 선순위에, 저축은행 등은 중순위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자산관리(UAMCO)와 대신에프앤아이(F&I)를 필두로 한 NPL 전문투자자, 운용회사 등으로 움직이는 담보부 부실채권 시장과 다른 점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액이 비교적 적어 자산가 등 개인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으로 진입한 경우가 꽤 있다"며 "기관들은 담보부 시장에서 주로 지분 투자를 하지만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에서는 대출 등의 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그동안에는 '색안경'을 끼고 이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많았다. 무담보 채무조정채권에 투자하려면 대부업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데, 대부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담보가 없어 펀딩하기 어렵고 차주인 개인이 상환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선입견 등도 작용했다. 1금융권 담보부 시장에서 리테일 부실채권의 매각·투자가 빈번히 일어나는데도, 무담보 시장에서 취급되는 CCRS·IRL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기관투자자들을 멈칫하게 했다.
최근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을 바라보는 대형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제도 정비를 통해 시장이 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대부업 등록·관리 등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자산관리회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일부 우량 금융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높아졌고 거래 질서가 잡히기 시작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3년여 전만 해도 제도·법적으로 안정화되지 않아 '아는 사람만 투자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캐피탈사, 보험사, 증권회사 등 우량 금융사의 진입으로 펀딩과정에서의 불량한 관행이 바로 잡힌 사례가 많아졌고, 구청에서 관리하던 업무를 금융당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자 검증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매각률 60~70%, 현금흐름 예측 가능…시장 성장 기대
담보부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 점도 금융기관이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지난해 담보부 시장의 매각률은 평균 80% 초반을 기록했고, 다수의 딜은 90% 중후반대 가격에 성사되기도 했다. 경쟁 수위가 최근 몇 년간 점점 높아지자 시장에 참여하기보다 추이를 관망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수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은 최근 2~3년간 경쟁이 바짝 높아졌음에도 두 자리 수익률을 자랑한다. 딜에 따라 다르지만 매각률은 60~70%, 수익률은 10~20%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 채권의 경우 약 5~10년에 걸쳐 상환되므로 만기는 일반 담보부 채권에 비해 긴 편이다.
CCRS는 신용회복위원회가, IRL은 법원이 각각 주관하고 있다. 정해진 상환 스케줄에 따라 금액은 적지만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어 평가가 가능하다. 큰 물량이 한 번에 매각·투자되는 담보부 채권들과 비교해 금액이 적긴 하지만, 리스크 또한 적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무담보 채무조정채권 시장규모는 최근 수 년간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물량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길고 투자금액이 적어 기관들은 대부분 간접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많이 개선됐고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여 직접 투자를 고려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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